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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글쓴이
이상권 저
자음과모음
평균
별점9.4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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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의 작가 소개글이 이채롭다.


"10살에 조밭에서 만난 늑대를 첫사랑처럼 그리워하며, 11살 때 하얀 눈에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가 보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좀처럼 생각할 수도 없는 늑대와 호랑이에 대한 추억을 읽고 다소 의아한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세상에 있는 야생동물들은 무조건 사랑할 것 같은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6편의 소설에는 집오리, 수달, 족제비, 살쾡이, 들쥐, 개 등이 나온다.



양계장 기계에서 태어난 집오리 4마리, 집오리는 야생의 본능을 잃어버렸기에 오리이면서도 물을 두려워한다. 주인이 주는 사료에 길들여졌기에 먹이를 구하려는 생각도 없다. 양갑수씨는 그런 집오리들에게 야생의 본능을 찾아주려고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차츰 먹이 사슬 속에서 집오리는 자신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구렁이, 살쾡이 등으로부터 살아 남는 방법을 터득한다. 급기야는 야생 청둥오리를 만나 새끼를 낳을 수도 있고, 보호할 줄도 아는 오리로 변하게 된다. 어느날 살쾡이를 피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순간 하게 되는 날갯짓은 하늘로 날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의 표제작인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이야기이다.


<나산강의 물귀신 소동>과 <두 발로 걷는 족제비>는 인간들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나산강의 물귀신 소동>에서는 이 마을에 내려오는 물귀신 이야기가 사실은 해남 할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민물물개, 즉 수달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이라는 것이다. 강의 깊은 곳에서 물귀신처럼 풀어헤친 머리가 올라왔다가 내려 갔다가 하는 것이 수달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그 모습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서 마을 사람들에게 물귀신의 정체가 수달임을 알리지만,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수달을 잡아서 팔려는 사람들이 강 곳곳에 그물을 쳐 놓고 수달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다. 심지어는 학교의 생물선생까지...  인간의 탐욕이 어느 정도인가를 일깨워 준다.


<두 발로 걷는 족제비>에서는 족제비 사냥꾼 문태 형과 그에 의해서 길들여지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영리한 족제비의 대결이 펼쳐진다. 결국에 도망친 족제비와 문태 형의 두뇌 싸움에서 하찮은 동물이라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긴꼬리 들쥐에 대한 추억>이다. 야생 들쥐가 먹이를 찾아 들어온 집에서 소년과 44일간에 걸쳐서 일어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나간다. 방에 들어온 들쥐를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들쥐는 교묘하게도 그것을 피해 나간다. 마지막에 들쥐가 뚫어 놓은 구멍을 발견하고 소년이 밤송이로 막아 놓지만, 들쥐는 가시 투성이의 밤송이를 밀어내고 드디어 탈출에 성공한다.


실제로 <긴꼬리 들쥐에 대한 추억>은 이 책의 작가가 어린시절에 겪은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그대로 소설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처럼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소설은 야생 동물의 생태계를 잘 아는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집오리, 살쾡이, 족제비, 구렁이, 들쥐, 수달 등은 우리 주변에서는 거의 볼 수도 없는 야생 동물들인데, 작가는 이들의 습성과 사는 모습들을 잘 알고 있기에 사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들 중의 하나는 야생동물보다도 더 못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의 행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돈이 된다는 이유로 보호해야 할 동물들을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잡기도 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기도 하는 인간의 모습이 구차하게 느껴진다. 동물들은 인간들의 행동에 대하여 복수를 할 수 있기도 하고, 은혜를 갚을 수도 있음을 비단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2 년전 쯤인가 SBS <동물농장>에서 중국에서 족제비의 모피를 벗기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잔인하게 모피를 벗기는 광경을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그 이후에는 겨울 옷에 동물의 털이 달려 있는 옷은 절대로 입지를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동물들에게 가하는 학대가 여러 번 나오게 되는데, <동물농장>의 그 모습이 생각나서 기분이 영 안 좋았던 부분들이 여러 곳 있다.


그렇지만 내가 어떤 책에서도 읽을 수 없었던 야생동물들의  생태계에 관한 묘사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해주고, 그속에서 생동감있게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에 대해서도 사랑의 마음이 싹트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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