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maru
- 작성일
- 2013.10.14
겹겹
- 글쓴이
- 안세홍 저
서해문집
<겹겹>의 저자인 '안세홍'은 사회 소외계층을 찍는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한다. 그중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사진전을 비롯하여 강연회 등을 하는 '겹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에는 8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과 사진이 함께 담겨 있다.
할머니들은 십대의 꽃다운 나이에 낯선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있다가 해방이 된 후에도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아직도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미 할머니들은 90대에 들어선 나이로 깊게 패인 주름마다 겹겹이 쌓여진 한 맺힌 세월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겹겹이 쌓이 할머니들의 한 맺힌 가슴" ( 책 속의 글 중에서)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으니...
그만큼 우리는 역사 속의 아픈 상처를 모르고 살아 왔던 것이다.
'안세홍'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7차례에 걸쳐서, 2012년에 2차례 중국에 남아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행방을 찾지 못한 할머니들도 있다.
전쟁 당시에 약 20만명으로 추정되는 그녀들 중에는 위안부 생활이 힘겨워서 견디지 못하고 탈출하다가 일본군의 총에 맞아 죽기도 했고, 아편을 먹고 자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나마 힘겹게 살아 남은 이들도 경제적으로 빈곤한 삶을 살았고, 과거 때문에 자식을 낳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고, 결혼을 한 경우에도 행복한 삶을 살지를 못했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하고 굵게 파인 주름에 살아온 날들의 시름이 느껴지는 위안부 할머니들.
그들의 아픈 삶의 이야기는 그녀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은 할머니들...

" 내래 죽기 전에 한복 입고 사진 박히는 게 소원인데."
" 하루라도 고향을 잊어 본 적이 없어. 잊지 않으려고 날마다 지도를 봐. (...) 마당에 대추나무가 하나 있었어. "
이런 내용의 글들과 함께 현재의 할머니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할머니들의 겹겹이쌓인 한 맺힌 가슴 속의 응어리가 풀릴 수 있는 날이 올 수는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불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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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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