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가 나를 규정하는 도구로서의 척도가 될 수 있음은 우리가 흔히 하는 말
'끼리끼리 논다'는 이야기 속에도 유추될 수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간의 관계에 따라
우리는 놀라운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고 또 그러한 사실들은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인적 네트워크, 우리는 인맥이라 표현하지만 네트워크 형성자로서의 개개인은 친구라는
존재를 통해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의식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 "친구의 친구" 는 우리 자신을 규정하게 되는 친구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고 어떤
친구를 사귀거나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명목상의 대인관계를 나타내는 네트워크 형성자가 아닌 강한 유대관계보다 약한 유대관계
및 휴면상태의 인맥 형성을 지향하고 포괄적, 이질적 인맥 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거나 혹은 자신이 원하는 성향의 사람들과의 교류 및
네트워크를 선호한다.
무엇보다 다름을 보여주는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움이 앞서기에 그러한 경향은
많은 이들이 보여주는 네트워크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동질적 네트워크에 속한 인맥보다는 이질적 네트워크에 속한 인맥이나
휴면상태의 인맥들과의 소통과 네트워킹에 주목하고 있다.

6단계 분리법칙, 6사람만 거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법칙이지만 사실 아는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싶다. 아는것이 아닌 누구를 아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깊이 와
닿는다.
73억 지구 인구를 모두 안다고 해도 뭐가 크게 달라질 것인가?
다만 저자의 주장처럼 자신에게 새로움을 주는 동질이 아닌 이질적 존재와의 관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사실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약한 네트워크의 유형으로 인식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약한 네트워트에 속한 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평가는 현재와 미래의 나를 규정하는
것들을 결정하는 일이다.
나 역시 그들과 친구 관계로 맺어 진다면, 그들 친구의 친구가 가진 특징들에 포함된
변수들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비만, 흡연, 음주, 마약 등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일부터 다양한 우리의 모습들을 친구의
친구를 통해 살펴 볼 수 있기에 시대에 어울리는 친구에 대한 정의, 개념 정리가 필요할것
같다.

나와 남을 아우르며 약한 연결로 매개되는 친구관계, 그로 인해 드러나는 인간관계의
함의들을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과연 어떤 친구를 사귀고 또 나는 그들에게
어떤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십분 고민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두고두고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응용해야 할 내용들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