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런 우리말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들어본 적이 있는 말들이 많다. 물론 모르는 말도 많다. 그래도 먹을 것에 관계된 말이고 시골에서 산 사람이고 나이가 든 탓인지 거의 10% 정도만 모르겠고 나머진 다 알겠다.

자주 쓰고 싶은 가장 예쁜 말 : 꽃물

곰국이나 설렁탕 따위의 진한 국물을 꽃물이라고 쓴단다. 어떤 일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나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도 꽃물이라고 한다.

갖가지 모양새

괴발개발이란 글씨를 지저분하게 쓴 모양을 말한다. 대개 개발새발이라고 하는데 말이 잘못 전달되다 대개의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잘못 알고 있는 말이다. 우리 마을에선 고양이를 굉이라고 한다. 괴발은 굉이의 발이고 개는 그냥 개다. 괴의 괴가 고양이의 괴라는 걸 생각해 낸다면 더 이상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도 의외로 아는 단어가 많다. 문제는 안다고 실제 생활에 사용하고 있는 말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히 칠칠맞다라는 말은 아주 좋은 말이다. 칠칠하다는 일을 깔끔하고 민첩하게 처리하는 것이므로. 칠칠치 못하다가 제대로 쓰고 있는 말.

자주 쓰고 싶은 가장 예쁜 말 : 슬밋하다

거침새 없이 길고 곧다.

이런저런 움직임

송골매의 노래 중에 ‘곰비임비’라는 제목이 있었다. 뺑소니는 뺑손에서 나온 순 우리말이란다.

자주 쓰고 싶은 가장 예쁜 말 : 어우렁더우렁

여러 사람 속에서 함께 어울려 지내는 모양

정겨운 낱말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낱말을 모아놓았다.

잘 아는 가람과 뫼, 가시버시, 고샅같은 말이다. 그루터기나 옹이 같은 말은 지금도 잘 쓰는 말이다. 땔나무를 하는 나한테나 해당되는 말인가. 우리 아이들도 이 말은 알고 있다. 나들목이란 말은 방송에서 인터체인지 대신 바꿔 쓰고 있던데 참 예쁜 우리말이다. 알아듣기도 쉽고 말이다.

자주 쓰고 싶은 가장 예쁜 말 : 는개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가는 비 (근데 는개라고 판정 내리기 참 어렵겠다).

재미난 소리

얄라차 잘못됨을 이상야릇하게 신기하게 여길 때 내는 소리란다. 거참 얄라차

자주 쓰고 싶은 가장 예쁜 말 : 왕배야덕배야

시달림을 받고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란다. 어쩌다 왕배와 덕배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언뜻 이름만으론 한 어깨 할 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구수한 사투리와 우리말을 남한보다 잘 살려쓰고 있는 북한말이 실려 있다.

 

생각보다 어려운 말은 없는데 문제는 거의 안쓰고 있다는 거다.

누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한글!!!

그 중에서도 순우리말을 찾아내 자주 쓸 수 있었음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하루에 한두쪽씩 읽어볼 생각이다. 초등학교 내내 좋은 우리말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중간 중간 이야기도 들어 있는데 아이에게 읽어주니 참 재밌단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꼭 알아야 할 우리말 사전이라는데 어른들도 읽으면 재미있고 유익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