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행의 상모(相侮)   

모(侮) : 얕보다. 깔보다.

우주 변화는 반드시 상극(相剋) 원리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즉 모극(侮剋) 관계가 이루어진다. 즉 변화란 상생상극(相生相剋)으로 이루어진다. 변화(變化)는 상극(相剋)이란 모순 대립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극(剋)하는 입장에 있던 것이 반대로 능모(陵侮)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오행의 상모(相侮) 작용이라고 한다.

수극화(水剋火)에서 수(水)가 화(火)에게 오히려 능모(陵侮)를 당한 것을 화능수(火陵水)라고 한다. 금능화(金陵火), 목능금(木陵金), 토능목(土陵木), 수능토(水陵土)가 된다. 원래 수(水)는 응고하려한 것인데 양토(陽土)는 수(水)의 응고성을 이완(弛緩)하려하니 토극수(土剋水)라한다. 그런데 수(水)가 반대로 강하여 토(土)가 수(水)에게 능모(陵侮)를 받으면 수능토(水陵土)인 것이다.

또 수(水)의 응고성이 화(火)의 확산을 견제하는 것을 수극화(水剋火)라고 한다. 그러나 화(火)가 강할 때는 화능수(火陵水)가 된다. 이와같은 경우는 오행의 상극(相剋) 관계가 오히려 상모(相母) 관계로 변하는 것이다.

또 상모(相母) 관계가 있는데 목능수(木陵水)이다. 목(木)이 수(水)의 힘을 빼앗는 것이다. 즉 수(水)는 오행 중 금(金)에게 생(生)을 받고 토(土)에게 극(剋)을 받고 화(火)에게 모(侮)를 당하고 목(木)에게 모(母)를 당한다. 그래서 수(水)를 도와주는 것은 금(金)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수(水)를 극(剋) 모(侮) 모(母) 한다. 수(水)는 본래 목(木)을 기르느라 빈약하게 된다. 이것이 선의(善意)에 속할지라도 수(水)를 해(害)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상모(相母)는 상모(相侮)와 내용은 동일하나 능모(陵侮)가 아니고 어미에게 의존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오행의 상극(相剋) 상모(相母) 상모(相侮) 라고 하는 것은 악의(惡意)의 극(剋) 모(侮) 모(母) 가 아니고 변화의 조성을 돕기 위한 선의(善意)의 수단이니 상(相)을 쓴다. 화생토(火生土)에서 화(火)는 토(土)의 모(母)를 당하고 금생수(金生水)에서 금(金)은 수(水)의 모(母)를 당한다.

5. 오행의 변극(變極)

오행의 변극(變極)은 김일부가 제창했다. 오행의 변극(變極)은 토극생수(土剋生水), 수극생화(水剋生火), 화극생금(火剋生金), 금극생목(金剋生木), 목극생토(木剋生土)이다.

토극생수(土剋生水)는 토극수(土剋水) 과정에서도 극(剋)에 달하면 극(剋)이 변해 생(生)이 된다. 화(火)는 자(子)에서 시작하여 오(午)에서 끝나고 금(金)은 묘(卯)에서 시작하여 유(酉)에서 끝난다. 수(水)는 술(戌)에서 시작하여 진(辰)에서 끝나고 목(木)은 해(亥)에서 시작하여 사(巳)에서 끝난다. 토(土)는 축(丑)에서 시작하여 미(未)에서 끝난다. 축(丑)은 토본(土本)이고 미(未)는 토말(土末)이다.

축토(丑土)가 수(水)를 극(剋)하면서 인묘진사오(寅卯辰巳午)를 가고 미(未)에 이르면 수(水)를 생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토극생수(土剋生水)라고 한다. 오행은 이처럼 상극(相剋)하면서 발전하는 것인데 이것은 극(剋)을 위한 극(剋)이 아니고 극(剋)의 정점에 이르면 다시 생(生)을 하기 위한 극(剋)이다. 그래서 오행 상극(相剋)의 목적은 극(剋)에 있는 것이 아니고 생(生)에 있다. 상모(相侮)나 상모(相母)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김일부는 토극생수(土剋生水), 수극생화(水剋生火), 화극생금(火剋生金), 금극생목(金剋生木), 목극생토(木剋生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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