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변화의 원리
사주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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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3.26
32. 진손 뇌풍항
(항괘 대의)
* 괘명과 괘서
항은 안으로 장녀 (손: )가 가사를 맡고, 밖으로 장남
(진: )이 가도를 일으키는 상으로, 항구한 부부의 도를
이루니 '뇌풍항'이다.
자연의 도로써 살피면, 하늘의 도는 바람을 통해 아래로 행하고 땅의 도는 우레 를
통해 위로 오름으로써 만물을 항구하게 생성, 화육한다. (복희 선천 8괘 참조)
'항'을 파자하면 천지간 (이)의 일 월 (일)이 서로 짝하여 끝없이 왕래
순환함으로써, 영구히 주야를 밝히고 사시를 이루듯, 서로의 마음 (심)을 합하여
부부로써 항구한 도를 갖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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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심 + 이 + 일 (월) 항구할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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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느끼는 함괘 다음에 항괘를 놓은 것은, 대예를 갖추어 부부가 됨으로써
가도가 항구하게 이어지는 까닭이다.
또 주역 64괘를 배합 또는 도전괘로 짝하면 32쌍이 되니, 부부로써 항구히 짝하는
항의 괘서가 32번째인 것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 괘덕과 괘상
항은 안으로 음목 (손)이 뿌리박고 (입) 밖으로 양목 (진)이 줄기를 뻗어 (출)
장구히 생장하는 상이며, 인사적으로는 진장남이 위에 처하여 가장으로서 위엄을
보이고 손장녀가 아래에 있어 공손히 집안일을 주장하는 상으로, 부창부수하는 가도의
규범이 나타난다.
일월의 운행 또한 항괘와 같이 항구한 도를 이루니, 해가 서산에 지면 달이 나와
밤을 밝히고, 달이 질 무렵이면 해가 나와 낮을 밝히는 것이다. 한편 우뢰와 바람이
부딪치되 서로를 어그러뜨리지 아니하니, 하늘은 그 도를 아래로 시행하고 땅은 그
도를 위로 진작함으로써 만물의 항구한 생명활동이 있게 한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택산함 ()
항은 소남, 소녀가 서로 만나 교감하는 함괘와는 달리, 성인이 된 장남, 장녀가
부부로써 짝하여 항구하게 사는 것이다.
2) 배합괘, 착종괘: 풍뢰익
()
부부로서 결합하면 자손이 번성하고 가재가 늘듯이, 안정한 가운데 풍요로움 (익)이
있게 된다. 괘체로 보면 항은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
위로 줄기를 뻗어 () 나무가 생장하는 상인데 대해,
익은 위의 바람이 아래로 내리고 아래의 우뢰가 위로 올라 서로 맞부딪치게 됨으로써
만물을 흔들리게 (동배장작) 하는 상이다.
3) 호괘: 택천쾌 ()
쾌는 양군자가 음소인을 결단하는 것이다. 과단성 있게 잘못된 것을 끊고
물리침으로써 항구하게 된다.
(본문강해)
항은 형하야 무구하니 이정하니 이유유왕하니라.
1) 항은 형통해서 허물이 없으니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니라.
항: 항사할 항 무: 없을 무 구: 허물 구, 잘못 구
2) 뜻풀이
항은 부부의 도이다. 진장남이 위에 있고 손장녀가 아래에 있어, 손순함으로 동하고
여섯효가 모두 응하니 형통하고 허물이 없다 (항 형 무구). 장남이 위에서 이끌고
장녀가 아래에서 손순하게 이어감에 모든 효가 서로 바르게 응하여 화함하니 (이정),
이러한 도로 나간다면 가는 바를 두어서 이롭지 않은 바가 없는 것이다 (이유유왕).
#1 전체의 괘상이 감중련
( ->
)이니 '정'과 '유유왕'이 나온다. 또 지천태괘의 건
() 초구가 위로 올라 구사가 되어 곤
() 백성을 얻음으로써, 건의 도를 곤에서 행하니
() '이유유왕'인 것이다.
단왈항은 구야니 강상이유하하고 뇌풍이 상여하고
손이동하고 강유 개응이 항이니
항형무구이정은 구어기도야니 천지지도 항구이불이야니라.
이유유왕은 종즉유시야일새니라.
일월이 득천이능구조하며
사시 변화이능구성하며 성인이 구어기도이천하 화성하니니
관기소항이천지만물지정을 가견의리라.
1) 단에 가로되 항은 오래함이니, 강이 올라가며 유가 내려오고, 우뢰와 바람이
서로 더불고, 겸손해서 움직이고, 강과 유가 다 응하는 것이 항이니,
'항형무구이정'은 그 도에 오래함이니, 하늘과 땅의 도가 항구히해서 그만두지
않느니라. '이유유왕'은 마치면 비롯함이 있음이라. 해와 달이 하늘을 얻어 능히 오래
비추며, 사시가 변화해서 능히 오래 이루며, 성인이 그 도에 오래해서 천하가 화하여
이루나니, 그 항상하는 바를 보아서 천지 만물의 실정을 볼 수 있으리라.
이: 말 이, 그칠 이 유: 바 유 (소) 왕: 갈 왕
2) 뜻풀이
항은 지천태괘 ()의
초구가 올라가 구사가 되고 육사가 내려와 초육이 되니 (강상이유하), 진하련
()의 우뢰와 손하절 ()의
바람이 서로 같이하여 (뇌풍상여), 안에서는 손으로 손순하고 밖으로는 진으로
움직이며 (손이동), 초효와 사효, 이효와 오효, 삼효와 상효가 모두 정응이 된 것이
항괘이다 (강유개응 항). 괘사에 '항형무구이정'이라고 한 것은 항의 도에 오래함이니
(구어기도야), 천지의 도가 끝이 없음을 말함이요 (천지지도 항구이불이야),
'이유유왕'이라고 한 것은 항의 도가 낮과 밤이 순환하듯이 일정한 운행을 반복함을
말함이라 (종즉유시).
해와 달이 하늘의 도에 순응하여 영구히 비추며 (일월 득천이능구조), 사시가
음양의 순환에 따라 변하고 화함에 해 (해)를 이룸을 영구히 한다 (사시
변화이능구성). 성인이 이러한 항의 도를 오랫동안 궁행함에 천하가 교화되어지는
것이니 (성인 구어기도이천하 화성), 항구한 도를 봄에 천지만물의 참뜻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관기소항이천지만물지정 가견의).
#1 종즉유시: 함, 항은 하경 (후천)의 머릿괘로, 선천 (처녀, 총각)을 마치고 후천
(부부를 이룸)이 시작되는 뜻이 있다.
상왈뇌풍이 항이니 군자 이하야 입불역방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우뢰와 바람이 항이니, 군자가 이로써 세워서 방소를 바꾸지
않느니라.
역: 바꿀 역 방: 방소 방, 자리 방, 위치 방
2) 뜻풀이
우뢰는 밖으로 움직여 나가는 것이고, 바람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우레 와
바람이 같이 더불되 서로의 본분을 잃지 않고 있음에 오래할 수 있는 것이니, 군자가
이러한 상을 보고 중정의 도를 세워서 이치의 일정한 기틀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1 대학에 문왕의 덕을 찬하면서 "위인군지어인 위인신지어경 위인자지어효
위인부지어자 여국인교지어신 (인군이 되어서는 인에 그치시고, 신하가 되어서는 경에
그치시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에 그치시고, 아비가 되어서는 자에 그치시고,
나랏사람들과 더불어 사귐에 신에 그치셨다 (전 3장)"이라 한 것이 '불역방'에
해당한다.
#2 상괘의 진후를 세우되 (입), 하괘의 손 (:
동남방이니 주인 자리이다)이 주인자리인 안에 있으니 '불역방'이다. 또 상하괘 모두
송이니, 나무는 그 자리에 굳건히 서서 방소를 바꾸지 않으므로 '입불역방'이다.
(각주: 입불역방과 윤일: 태양력에서는 4년마다 윤일을 두는데, 미세한 우수리로 인해
윤일이 32회 거듭한 128년 (2*4)마다는 오히려 윤일을 두지 말고 불역 (역은
일월의 교대를 뜻하니 하루를 뜻하기도 함)으로 처리하여야만 책력과 운행도수가
일치하여 항구한 법도가 서게된다. 32번째에 항의 괘서를 둔 이유와 항괘대상의
'입불역방' 즉 불역의 법도를 세운다 함도 이러한 의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초육은 준항이라 정하여 흉하니 무유리하니라.
상왈준항지흉은 시에 구심야일새라.
1) 초육은 항상함을 파느니라. 고집해서 흉하니 이로울 바가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준항지흉'은 비롯함에 깊은 것을 구함이라.
준: 팔 준 정: 곧을 정, 바를 정, 고집할 정
2) 뜻풀이
초육은 음이 아래에 있어 그 힘이 미약하나, 위로 정응인 구사가 응원해주기를
바라고 간절히 기다리는 상이다. 그러나 구이와 구삼이 가로막고 있는데다, 구사가
움직이는 체인 진 ()에 있으므로 일반적인 정응과는
달리 응원해줄 마음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구사의 응원을 포기하지 않으면, 그 뜻을
얻지 못해 원망만 쌓여 흉하게 되므로 이로울 바가 없는 것이다.
#1 손하절 (: 입)에서 안으로 파고 드는 '준'이
나온다.
#2 상괘는 동체로 항구히 나아가기만 하고, 하괘는 입체로 항구히 파고 들기만해
화합이 안되므로 흉한 것이다.
구이는 회 망하리라.
상왈구이회망은 능구중야라.
1) 구이는 뉘우침이 없어지리라
상에 가로되 '구이회망'은 능히 중에 오래함이라.
구: 오랠 수, 오래할 구
2) 뜻풀이
항상한 도는 바름을 귀하게 여긴다. 구이는 양이 음자리에 있으니 그 바름을 잃어서
뉘우침이 있으나, 중의 덕을 얻었고 육오가 정응관계로 응원하니 바르게 돌아오는
것이다.
#1 함괘 육오와 마찬가지로 항괘도 감중련
( ->
)의 상이고, 구이가 동한 괘도 감중련
( ->
)이니 '회망'이다.
#2 중덕을 얻은 구이가 하괘인 손으로 손순하면서, 구이가 동한 간상련
()으로 그쳐 있으니 '능구중야'이다.
구삼은 불항기덕이라. 혹승지수 정이면 인하리라.
상왈불항기덕하니 무소용야로다.
1) 구삼은 그 덕에 항상하지 않음이라. 혹 부끄러움을 이으니 고집하면 인색하리라.
상에 가로되 '불항기덕'하니 용납할 바가 없도다.
승: 이을 승 수: 부끄러울 수 용: 용납할 용
2) 뜻풀이
구삼은 양으로써 양자리에 있으니 항의 바른 도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 뜻이
조급하여 (내호괘 건체에 있고, 양이 양자리에 있어 과강함) 바른 덕을 지키지 못하여
부끄럽게 되니 (불항기덕 혹승지수), 바른 도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해 나가면
인색하게 되는 것이다 (정인).
#1 손하절 (: 진퇴)에서 '불항기덕'이 나오고, 손
(광상: 넓은 이마)에 내 내호괘 건 (: 대적)을 합하면
붉은 이마가 되니 '수'가 된다.
#2 구삼이 동하면 감중련 ()이니 험한데 빠져 그 덕을
항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3 무소용야: "공자왈 무상지인 불가위무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항상하지 않은
사람은 무나 의가 될 수 없다)"라 하였으니, '불항기덕'한 사람은 다른 직업에서도
받아들일 데가 없는 것이다. 또 예기 치의편에 "자왈 남인유언왈 인이무항
불가이위복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남인이 말한 것이 있다. '사람으로서
떳떳한 행동이 없으면 복서를 할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라 하고, 맹자 양혜왕
상편에 "... 약민즉구항산이면 인무항심이니 구무항심이면 방사치를
무불위이니... (백성으로 말하면 떳떳이 살수 있는 직업이 없으면 떳떳한 마음이
없어지니, 만일 떳떳한 마음이 없어진다면 간사하고 사치를 하지 않을 수
없으니...)"라 하였다.
구사는 전무금이라.
상왈구비기위어니 안득금야리오.
1) 구사는 사냥하는데 새가 없음이라.
상에 가로되 그 자리가 아닌데 오래하니 어찌 새를 잡으리오.
전: 사냥할 전 (전야) 금: 날짐승 금, 새 금 안: 어찌 안
2) 뜻풀이
구사는 양으로 음자리에 있으니 바른 자리가 아니다. 바른 자리가 아니면 그 자리에
오래 있어도 이룸이 없으니, 마치 사냥하는데에 있어서 새가 없는데도 쓸데 없이 새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1 구사가 동한 상괘 곤삼절 (: 전)에서 '전'이 된다.
또 상괘 진하련 (: 숲, 곡) 숲이 곤이 되었으니
'무금'의 상이다.
#2 구사의 정응인 초육이 음효이므로 '무'라고 하였다 (양은 유, 음은 무). 지수사
()괘의 육오에
'전유금'이라고 한 것은, 상응하는 구이가 양효이기 때문이다.
육오는 항기덕이면 정하는 부인은 길코 부자는 흉하니라.
상왈부인은 정길하니 종일이종야일새오
부자는 제의어늘 종부하면 흉야라.
1) 육오는 그 덕에 항상하면 바르니, 부인은 길하고 부자는 훙하니라.
상에 가로되 부인은 정하니 하나를 좇아서 마침이요, 부자는 의를 만들거늘 부인을
좇으면 흉함이라.
정: 바를 정 종: 따를 종 종: 마칠 종 제: 만들 제, 다스릴 제, 주장할 제
2) 뜻풀이
육오는 음유한 자질이나 아래로 구이 양강한 군자와 응하고 중의 덕을 얻었으니,
순종하는 덕에 항상하면 바른 것이다 (항기덕 정). 그러나 부인은 일부종사하는
바름을 얻어 길한 것이지만, 장부는 법도를 지어 가도를 세워야하는 것인데 오히려
순종하는 부인의 도를 쫓으면 흉한 것이다.
#1 부인길부자흉: 부인의 덕은 손순한 것을 귀하게 여기고, 장부의 덕은 진강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육오가 동하면 태상절 (:
소녀, 훼절)이니 강한 장부의 덕이 훼절되어 흉한 것이고, 하괘의 손순
()한 부인의 덕은 변함이 없으니 길한 것이다.
#2 육오가 부인의 입장으로써는 구이를 쫓는 것이 길하나, 장부의 입장으로써는
양강한 구이에 순종하는 것이 군도 (부도)에 마땅하지 않아 흉하다.
상육은 진항이니 흉하니라.
상왈진항재상하니 대무공야로다.
1) 상육은 항상함을 떨침이니 흉하니라.
상에 가로되 '진항'이 위에 있으니 크게 공이 없도다.
진: 떨칠 진
2) 뜻풀이
상육은 음으로 항의 끝에 있으면서 움직이는 체 ()의
극에 있으니, 스스로의 분수를 지키지 못하여 아래로 정응인 구삼에게로 조급히
움직이는 까닭에, 항상한 덕을 무너뜨리게 되어 흉하고 끝내 이룸도 없게 되는
것이다.
#1 상육이 동하면 이허중 ()이 되어 이혼, 이별의
뜻이 있다.
부부의 도가 항상한 것이나 마침내 영원히 항구한 것은 없으므로 '진항'이라
하였고, 항괘 다음에 돈괘를 둔 이치 또한 여기에 있다.
#2 항괘는 바름을 지키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따라서 바름을 지킬 수 있음에도
(득위)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구삼과 상육을 안좋게 보았다.
#3 대무공야: 항괘는 전체적으로 감 (: 노호감)의
형상이므로 본래 공이 있는 것이나, 상육이 동하여 이허중
(: 과상고)이 되어 공이 없어지는 것이다. 항구한 덕이
쇠퇴할 때, 음유하고 조급한 소인이 큰 공을 세우려고 급히 서두르다, 오히려 더 빨리
항구한 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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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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