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ena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5.31
이진숙의 『시대를 훔친 미술』을 잘 읽는데, 중간에 덜컥 걸리는 데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부분이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쓴 부분이다.
<여자, 동양, 노예 그리고 제국주의>라는 글에서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주요 골자로 하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
"다윈의 진화론은 진화의 속도와 차이를 인정했다."
제국주의의 이론적 근거를 다윈의 진화론에서 찾았다는 인식인 셈인데, 그걸 '악용'했다고 지적하는 점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단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는 '약육강식'이 주요 골자가 아니다. 진화론은, 흔히 하는 말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게 더 가까운 얘기일 텐데, 사실 그것도 그렇게 옳은 표현은 아니다. 진화론은 어떤 평가를 하지 않는다. 단지 오래 살아남고, 자손을 많이 남기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진화의 속도와 차이를 인정한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하여, 이를 인간 사회에 적용해서 우생학, 인종론 등이 나왔다고 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악용이다. 다윈의 진화론에서는 고등동물/하등동물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다윈 스스로 그랬다). 그것은 진화의 속도와 차이는 단지 현상적인 것이지 가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밤 10시까지 388쪽까지 읽다.
*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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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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