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ena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2.4.8
“우리가 오장(五臟)‘이라고 하는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가운데 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고유어가 존재한다. 심장은 염통, 비장은 지라, 폐는 부아, 신장은 콩팥이다. 이 밖에 담이라는 한자어에는 쓸개라는 고유어가 대응한다. 이미 17세기에도 염통, 지라, 부아, 콩팥, 쓸개 따위의 고유어는 인간의 신체를 나타내는 번역어로 쓰이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속담이나 동물의 장기를 나타낼 때 이런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간과 관련된 고유어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니면 애초부터 간이라 썼는지도 모른다).”
- 신동원, 『호환 마마 천연두』 (39쪽)
어릴 적 용어를 순한글로 바꾸자는 ‘운동’ 때문이었는지(기억나는 것은 축구에서 ‘코너킥’ 대신 ‘구석차기’ 같은 것들이다), 종종 염통, 콩팥이라는 말을 썼었다. 지금도 쓸개가 담보다 흔하게 쓰는 말이고, 지라도 비장보다 흔하게 쓰는 말이다. 다만 ‘부아’가 ‘폐’라는 것은 잘 몰랐던 것이고(난 '허파'란 말을 기억하고 있고, 지금도 쓰는 말이긴 한데), 오장 중에 ‘간(肝)’만 대응하는 순우리말이 없다는 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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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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