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ena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9.16
허먼 맬빌의 《모비 딕》 첫 대목에 나오는 고래(whale)의 어원은 다음과 같다.
WHALE. 스웨덴어와 덴마크어 hval. 이 동물의 명칭은 둥그스름한 모양새나 이리저리 구르는 행동에서 유래되었는데, 덴마크어로 hvalt는 ‘아치 모양’ 또는 ‘둥근 천장 모양’을 뜻한다. - 웹스터 사전
WHALE. 네덜란드어와 독일어의 Wallen에서 좀 더 직접적으로 유래되었다. 앵글로색슨어의 Walw-ian은 ‘구르다, 뒹굴다’라는 뜻이다. - 리처드슨 사전
그래서 우리말, 즉 ‘고래’는 어디서 온 말인지 궁금해졌다. <나무위키>(https://namu.wiki/w/고래)를 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정확한 어원을 알기는 매우 힘들지만, "골짜기(谷)에서 물을 뿜는 입구"에서 고래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이 그나마 유력하다.
그 외 민간어원에서는 중국에서 수입된 도교 설화에 연관을 짓는데, 용생구자 중 셋째인 포뢰(蒲牢)는 바닷가에서 사는데, 유독 "바다에서 사는 어마어마하게 큰 어떤 생물"을 무서워해서 그 생물만 보이면 놀라 큰 소리로 울었는데, 그 생물의 이름을 "두드릴 고(叩)"에 포뢰의 이름에서 딴 "뢰"를 붙여 고뢰라 하고 이것이 후에 고래로 변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가 있다. 당연하지만 중국에서는 고래를 鯨(징, J?ng)이라고 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울산역사문화대전>에도 비슷한 설명이다. 한자어로는 ‘경어(鯨魚)’라고 한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중국에서 ‘징(鯨)’이라 불리는 것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경(鯨)’은 《모비 딕》을 예전에는 “백경(白鯨)”이라고 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내일신문> 사이트(2018. 7. 13)를 보면, 박수현의 《바다에서 건진 생명의 이름들》이란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포뢰’를 고래의 어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용의 아들 중 '포뢰'라는 이름을 가진 동물이 있었다. 후세 사람들은 '고뢰'라는 이름을 붙였고 포유동물 '고래'의 어원이 되었다.
그러니까 서양의 whale과는 다르다. 그 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다’란 말이 있는데, 여기서 ‘고래고래’는 앞에서 말한 동물 ‘고래’에서 온 말이 아니다. 여기서 ‘고래’는 소리 또는 말의 뜻으로 ‘골’이 어근이고, ‘골’은 글, 문장, 문서, 시, 편지 등의 뜻을 지닌다. 잠꼬대의 ‘꼬대’는 말의 뜻으로 ‘곧’이 원형인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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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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