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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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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e van Leeuwenhoek>라는 저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 그 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바가 있다. 좀 된 일이긴 하지만. 이 저널의 제호인 Antonie van Leeuwenhoek는 미생물을 처음 관찰하여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인물이다. 그만큼 과학적으로 중요한 인물이고, 과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나도 강의 슬라이드에 그의 얼굴을 코흐, 파스퇴르, 플레밍과 함께 맨 앞장에서 소개하곤 한다. 미생물학, 특히 세균학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인물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굳이 내가 ‘네덜란드의 인물’이라고 한 이유는 그가 과학적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 그를 과학자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라는 용어도 없었던 시대였고, 과학자라는 것이 직업으로 여겨지지도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를 과학자라고 하더라도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가 과학적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과학적 성취에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견해를 빌 헤이스(<5리터>에서)는 피력하고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레벤후크야말로 자신에게 결여되었던 모든 것-정규 교육, 전문적인 지식, 개인 재산- 덕분에 오히려 과학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가령 그는 현미경을 살 만한 돈이 없었기 때문에 자기가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유리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어 훗날 렌즈 연마에 능숙하게 되었다. 학문적인 용어를 전혀 모르는 데다가, 훗날 한 친구가 지적했던 것처럼 ‘글자하고는 친하지 않은’ 사이였기 때문에, 레벤후크는 자신의 신기한 발견을 묘사하기 위한 말을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 기존의 견해가 주는 제약을 전혀 받지 않은 데다가, 어느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는 그야말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 (142쪽)

 

이렇게는 얘기할 수 있지만, 그가 결여된 것들이 오히려 그의 과학적 활동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결과론적일 뿐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것들을 가지고 있는 이가 레벤후크만큼의 의지와 노력을 가지고 연구를 했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성취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해석은 나름대로인 것이다.

- 7월 1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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