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1. 책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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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레인의 훌륭하고도 어려운 책, <생명의 도약>을 다시 읽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아홉번째 장은 '의식'에 관해서인데, 다른 생명의 도약들(이를테면 DNA, 광합성, 진핵세포, 시각 등)에 비해 아주 조심스럽고, 쓰는 방식도 다르다.


언젠가 읽었던, 뇌를 이해하는 것은 그 수단이 또 다시 뇌이기 때문에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글귀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데, 정작 닉 레인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의식도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낙천주의라기보다는 철저한 생화학자, 다윈주의자의 태도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나는 뇌가 자체적으로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처음 읽었다.


(물론 처음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 같다.)


 


"뇌는 세상일에는 그렇게 민감하면서도 자체의 고통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고통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런 이유에서 일반적인 마취를 하지 않고도 뇌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416쪽)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냥 그렇게 된 것일까?


다윈주의자 닉 레인은 그 답게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다.


"위험한 순간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혹독한 자연선택에서 살아남는 데 적합한 특성은 아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의 지각과 감정은 투명해졌다. 지각과 감정은 그대로 있지만, 물리적인 신경의 기반에 대한 느낌은 하나도 남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차단한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주관하려하지만, 정작 자신 자체만은 외부와는 차단시킨 것이 우리의 뇌라는 것이다.


묘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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