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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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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이현우의 『아주 사적인 독서』는 ‘책읽기’에 대한 글, ‘책읽기’를 유도하는, 권장하는 글임에도 ‘책읽기’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등장시키고 있다.


 


“『마담 보바리』는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문제적인 것인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6쪽)


- 책을 너무 많이 읽은 주인공은 책에서 읽은 상류사회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현실에 대해서는 너무 저급하다고, 자신이 처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읽기는 위험하다.


 


“멜러즈는 열여섯 살에 첫 여자를 만났는데 상대는 책을 많이 읽는 여자였죠. 서로 좋아하긴 했지만 그 여자에게는 성적인 욕망이 전혀 없었습니다. 요기에는 작가 로렌스의 체험담도 반영돼 있어요. 그에게 첫 번째 여자였던 제시 체임버스가 책만 읽는 여자였습니다.”(119쪽)


- 책읽기 자체가 욕망이기 때문에 다른 욕망에 대해서는 잊거나 무시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책읽기는 위험하다.


 


“이 방랑기사 돈키호테의 본질적 성격은 무엇일까요? 중년에 접어든 카스티야의 하급 귀족,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한 신사인데, 기사소설만 잔뜩 읽었다는 게 특징입니다. ... 머릿속이 기사소설의 환상들로 채워져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어느 날 대단히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166쪽_


-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현실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책읽기가 퇴행이 되어버릴 수 있다. 위험하다.


 


그러니까 책읽기는 욕망을 깨닫게 하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모든 욕망을 책읽기 자체로 환원시켜버리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책읽기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위험한 것일까, 바람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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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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