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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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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Nature지에는 한 사람을 추모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Willi Hennig라는 과학자에 대한 글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모를 것이고, 과학, 그것도 생물학을 하는 사람도 그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무척이나 낯익은 이름이면서, 또 추억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것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은 그는 1976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걸 기념해서 이런 기사가 나왔네요. 


그는 이른바 계통분류학자였습니다. 

그것도 cladistics라고 하는 분야를 만들었죠. 

우리말로는 '분기학' 정도로 많이 씁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생물 간의 계통학적 유연관계를 알아내는데 이전까지는 형질이 같고 다른 것의 개수를 측정했다면, Hennig는 같고 다른 형질의 개수가 아니라 그것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계통학적 유연관계를 알아내는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branching pattern, 즉 분기의 방식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parsimony라고 하는 방법으로 계통도를 구성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잠깐 회상에 젖었던 것은 제 대학원 시절을 생각나서입니다. 

별로 이 분야를 가르쳐 줄 분도 없는 상황에서 선배, 후배들과 책을 복사해서 장(chapter)을 나눠 발제하고 토의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가 해석한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헷갈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 이 이름을 정말로 많이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헤니그'라 읽다, 독일 사람이라는 걸 알고는 '헤니히'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죠. 


사실 그 때의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끼리 각고의 노력으로 하나씩 하나씩 깨달아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다시 하라면 고개를 젖겠지만, 그래도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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