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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 노벨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좀 황당한 연구에 대한 시상이죠. 

나름 진지하게 시상한다고 하는데, 

2013년 이그노벨상에 관한 내용을 강석기 기자의 글로 소개합니다.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71895



2013 이그노벨상, 진짜 노벨상과 다른 점은?

10월 초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과학계를 진정시킬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9월이면 어김없이 이그노벨상 수상식이 열린다(1991년부터). 이그노벨상의 Ig Nobel을 발음하면 Ignoble(비열하다)처럼 들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다소 황당한 연구결과를 낸 과학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잡지 ‘있음직하지 않은 연구 연감’ 제작자와 몇몇 과학자들이 수상자를 선정하고, 하버드대 샌더스극장에서 시상식을 거행한다. 올해도 지난 9월 12일 1천2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떠들썩한 행사가 치러졌다고 한다.



이그노벨상이 우스꽝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엉터리 연구자들에게 주는 상은 아니다. ‘처음엔 사람들을 웃기지만, 그리고 나서는 생각하게 하는(first makes people laugh, and then makes them think)’ 연구라야 한다. 실제로 이번에 이그노벨상 화학상을 안겨준 논문은 2002년 최고 권위의 저널인 ‘네이처’에 실린 것이다.

‘네이처’에 실린 연구도 있어

이그노벨상이 진짜 노벨상과 다른 점은 상의 종류가 많고(10개 부문)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는 것. 예를 들어 올해는 생물학과 천문학 통합상이 있는가 하면 안전공학상, 고고학상, 공중보건상, 심지어 확률상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그리고 수상자 숫자의 제한도 없다. 참고로 진짜 노벨상은 최대 3명까지만 받을 수 있어 매년 눈물을 흘리는 과학자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끝으로 이그노벨상은 사망한 과학자에게도 수여한다. 반면 진짜 노벨상은 생존한 과학자들만이 대상이다. 힉스입자 발견으로 이제 노벨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얘기가 많은 피터 힉스는 이미 80대로 아마도 ‘올해는 꼭’이라고 하면서 10월 초를 기다릴 지도 모른다. 2013년 이그노벨상 10개 부문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다만 수상자들이 워낙 많아 이름은 생략한다.


▲ 2013년 이그노벨상 수상에 공헌한 동물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면, 확률상은 누워있던 소가 일어날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고 의학상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쥐가 음악을 들으면 더 오래 생존한다는 사실을 밝힌 과학자들이 받았다. 뾰족뒤쥐는 설익은 채 사람에게 통째로 삼켜져 뼈가 얼마나 소화됐는가를 분석하는데 기여했다. 한편 쇠똥구리는 달이 없는 밤에 은하수에 의지해 이동하는 방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석기


의학상 : 음악이 동물의 면역계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까. 일본 과학자들은 쥐들에게 심장이식을 한 뒤 한쪽은 그냥 두고 한 쪽은 오페라 음악을 틀어줬다. 그 결과 음악을 듣지 않은 비교군은 평균 1주일 뒤에 죽은 반면 오페라 라 트리비아타를 감상한 쪽은 3주를 넘게 살았다. 음악이 면역계를 조절해 염증반응을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결과는 2012년 학술지 ‘심장흉곽외과저널’에 실렸다. 

심리학상 : 술을 마시면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술은 마신 사람은 자신도 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을 평가해보면 맨 정신일 때보다 더 매력적이고 똑똑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답한다는 것. 이런 맛에 사람들이 술집에 들르는 걸까. 이 연구결과는 2012년 학술지 ‘영국심리학저널’에 실렸다.

생물학 천문학 통합상 : 생태계의 청소부 쇠똥구리. 하지만 쇠똥경단을 만든 뒤 빨리 옮기기 않으면 경쟁자에게 빼앗기기 일쑤다. 그래서 쇠똥구리는 현장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일직선으로 움직이는데 그런 방향감각을 주는 신호는 낮에는 태양, 밤에는 달이다. 그런데 달이 뜨지 않은 밤에는 은하수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쇠똥구리의 시력으로는 별 하나를 구분할 수 없지만 밤하늘을 가로지는 별무리인 은하수의 희뿌연 띠는 식별할 수 있다고. 이 연구결과는 올해 초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안전공학상 : 2006년 타계한 발명가 구스타노 피조는 1972년 비행기 납치범을 퇴치할 수 있는 전자기계시스템을 발명해 1972년 미국 특허를 받았다. 이 시스템은 납치범을 함정에 빠뜨린 뒤 캡슐에 넣어 비행기 밖으로 떨어뜨린다. 캡슐은 추락하며 전파를 내보내 위치를 알려주고 낙하산이 펴져 착륙하면 경찰이 기다리고 있다. 이 업적으로 피조는 사후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물리학상 : 성경에는 사람이 물 위를 걷는 얘기가 나오지만 현재 물 위를 걸을 수(또는 달릴 수) 있는 동물은 소금쟁이와 바실리스크도마뱀 등 소수다. 만일 중력이 작아진다면 사람도 물 위를 달릴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줄을 매단 사람을 물통 위에 둔 뒤 줄의 세기를 조절해 중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구현했다. 그 결과 지구 중력의 16%인 달의 중력에서는 물갈퀴를 단 발을 열심히 구르면 물에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달에 기지를 건설한다면 사람들이 수영장에서 바실리스크도마뱀처럼 물위를 달려가는 경주를 벌이지 않을까. 이 연구결과는 2012년 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렸다.

화학상 : 양파 껍질을 벗기면 눈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오래 전에 알려져 있었지만 2002년 일본 과학자들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눈물이 나오게 하는 양파의 화합물 프로판시알 S-옥사이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맡고 있는 LF합성효소를 발견한 것. 이 연구결과는 이해 ‘네이처’에 실렸다.

고고학상 : 뾰족뒤쥐 같은 소형 포유동물을 씹지 않고 삼킬 경우 뼈들은 소화가 될까 안 될까. 캐나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설익은 뾰족뒤쥐를 삼키게 한 뒤 분변을 받은 뒤 어떤 뼈가 남아있는가를 일일이 조사했다. 이 결과가 인류 거주지에 남아 있는 미세뼈 화석을 해석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아무튼 연구결과는 1995년 학술지 ‘고고과학저널’에 실렸다.

평화상 : 지난 2011년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공공장소에서 박수를 치는 행위를 불법화했다. 수상자인 루카셴코는 ‘유럽 최후의 독재라’로 불리고 있는데, 수요일에 광장에 모여 박수를 치며 저항의지를 꺾지 않는 사람들을 견디지 못하고 이런 법령을 만들었다고. 한편 벨라루스 경찰은 박수를 쳤다는 죄목으로 팔이 하나뿐인 사람을 체포해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쉽게도 이들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확률상 : 영국의 과학자들은 소의 행동을 관찰해 특이한(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발견했다. 즉 더 오래 누워있던 소일수록 빨리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일단 소가 일어난 뒤에는 언제 다시 누을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데이터를 얻었다. 이 연구결과는 2010년 학술지 ‘응용동물행동과학’에 실렸다.

공중보건상 : 드라마를 보다 아내가 바람피운 남편의 여자를 찾아가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나오면 ‘막장드라마’라며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한 세대 전 태국 아내들에 비하면 한참 양반이다. 당시 태국에서는 남편의 바람으로 화난 아내들이 남편의 ‘물건’을 잘라버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린 음경을 다시 갖다 붙이는 재건술이 관심을 받았는데, 태국 의료진은 수술 18건의 사례를 들어 웬만한 병원에서도 음경재건술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1983년 학술지 ‘미국외과저널’에 실렸다.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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