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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다수결보다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법은 없을까?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얼굴에 육각형 모양이 그려진 왼쪽의 8명을 일반인, 원형 모양이 그려진 오른쪽의 한 명을 미술작품 전문가라고 해 보자. 만약 이들 9명이 특정 작품의 가격을 다수결로 정한다고 한다면, 압도적으로 다수인 일반인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렇게 결정된 가격을 과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드레이즌 프릴렉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팀은 주어진 질문에 대해 다수결로 답을 결정할 때 생기는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수 있는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25일 자에 발표했다.

 

한 그룹에서 합의를 통해 얻은 답은 특정 질문에 대한 최적의 답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다수의 지혜’라는 면에서 민주적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항상 올바른 답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사람의 표를 얻고, 가장 큰 신임을 얻은 답이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소수의 의견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50명 내외의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을 대상으로 ‘펜실베니아의 수도는 필라델피아인가?’와 같은 질문을 주고, 각 그룹에서 다수결로 답을 내도록 했다. 이 질문에 대해 어떤 그룹의 사람들은 ‘예’라는 답을 택했고, 이는 오답이었다(실제 펜실베니아의 수도는 해리스버그다). 다른 질문에서도 이처럼 오답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 질문에 답을 내도록 했다. 각 사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답에 투표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같은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도 함께 예측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특정 답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을 경우 이 답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의외로 득표수가 높은’ 답을 정답으로 채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리고 각 그룹이 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질문에 답을 얻도록 했다. 질문은 국가의 수도를 묻는 문제부터 미술 작품의 가격을 추정하는 문제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그 결과, 기존의 다수결 방식 대비 21~35%가량 더 정확한 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다수결에 의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프릴렉 교수는 “이 기술은 정치적 이슈나 환경 문제처럼 다수결로 결정을 내리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많은 문제에 대해 가장 지혜로운 답을 찾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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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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