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리뷰

ena
- 작성일
- 2015.10.31
타인의 영향력
- 글쓴이
- 마이클 본드 저
어크로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초등학교(국민학교?) 이후 신물나게 들어온 말이다. 인간을 설명하는 말은 무수히 많지만, 이 말처럼 인간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 속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다른 이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지록위마(指鹿爲馬)란
말도 있다. 모든 사람이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니 멀쩡한 사람도 사슴을 말이라 하더라는 얘기. 이는 본질적으로 부당한 권력 얘기이지만, 솔로몬 아시라는 스탠리 밀그램의 지도교수이자 심리학자의 실험, 또다른 심리학자인 리드 터드넘의 실험에서는 다른 사람들에 휘둘리는 인간의 허약함을 이야기가 된다. 그만큼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마이클 본드의 『타인의 영향력』은 이처럼 당연하고 누구나 다
알 것 같은 말을 어째서 다시 하고 있을까?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그건 아닐 것이다. 물음을 달리 해야 한다. 이처럼 당연하고 누구나 알 것 같은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혹은 왜 하고 있는가?
마이클 본드는 많은
연구를 인용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같은 위험한 지역을 방문해서 자살 테러범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과 만나는 등 현장 인터뷰 등을 통해서 집단 속에서 사람들이 적응하고, 또는 집단 속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전염되고 타인의 행동을 무의식중에 모방하는 우리를 비합리적이라고만 하면, 이런 탐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타인에 휘둘리는 인간의 성향은 나치의 독일인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자살 테러범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집단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지켜내는 힘의 원천도 타인과의 관계이다. 고립과 재난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포기해버리는 인간과 달리 그런 상황에서는 꿋꿋이 그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이 있는데, 그 역시 그가 만들어온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쓰고 있다. 그는 그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바로 ‘연대’다.
(실수로 올렸던 리뷰를 다 날리고, 이전에 썼던 리뷰를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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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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