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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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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연습
글쓴이
이현주 저
레시피팩토리(단행)
평균
별점9.3 (18)
뻑공

음식은 씹어야 맛이라는 말을 들어와서인지, 아니면 원래 식탐이 많아서인지.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음식에 관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먹어왔다. 끼니를 채우고 뱃속이 든든해지면 일상이 충분히 튼튼하리라 믿어왔건만, 어느 순간 몸이 과체중으로 넘어가더니 몸이 가벼웠던 순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특별히 어떤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이면서 예쁜 옷 입고 지낼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괴롭다. 점점 빅사이즈 옷집을 찾아다니고, 어떻게 꾸며도 예뻐 보이지 않는 내 몸에 심각함을 느낀다. 체중이 늘어나는 게 싫은 이유가 단지 겉으로 보이는 꾸밈 때문은 아니다. 점점 무거워지는 몸에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조금씩 생기면서,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지는 몸의 불편함을 느끼면서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즈음 주변에서 채식 위주의 식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육식 위주의 식사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식사를 해도 한 것 같지 않게 부족함을 느끼는 허기에 채식만으로 식탁을 채울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체중뿐만 아니라 몸의 여기저기에 붙는 살들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식탁 차림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갑작스러운 채식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지 말고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겠다. 이 책 <채식 연습>은 한번쯤 채식을 시작하고 싶은데 망설이는 이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채식은 물론이고 건강을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 몸을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 계기도 충분하다.



이미 부제에서도 느껴지듯이, 천천히 즐기면서 채식과 친해지고 우리 몸을 보살피는 과정을 들려준다. 가장 먼저 내가 지금 어떤 식사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검토하게 한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음식을 먹어왔는지, 현재 나의 푸드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한다. 그러고 나면 채식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운동을 알려준다. 채식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조리하면서 영양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지, 채식은 어떻게 재료를 준비하면서 보관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거기에 채소 요리를 맛있게 하는 양념이나 향신료, 재료들을 소개하면서, 집에서 만들어먹을 수 있는 비건 식품이나 소스, 채수를 가르쳐준다. 점점 채소에 거리감이 사리지게 하면서 채소나 과일의 매력을 충분히 피력하고, 채소와 과일을 같이 조화하여 만들 수 있는 많은 요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렇게 채소로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요리와 습관을 만들어주는데, 아침 점심 저녁 채식 각자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추가로 운동하면서, 컨디션이 안 좋은 날, 기분 전환이 필요한 날, 손님 초대할 때 같은 특별한 날의 채소 요리까지 다양한 채식 밥상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게 건강을 위한 채식 관리법을 알려준다. 요즘 흔하게 생기는 질병인 고혈압이나 당뇨, 빈혈과 어지럼증, 피부질환이나 이른 나이에도 찾아오는 뼈 건강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레시피와 설명이 이어진다. 특히 성인병의 트레이트마크인 뱃살 관리법은 눈여겨볼만 하다. 뭐니뭐니해도 뱃살이 모든 병의 시작 아니겠는가.


저자가 한약사 출신이라 그런지 우리 몸에 잘 맞는 한방 재료는 물론이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몸의 균형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재료들을 잘 접목시켜준 것 같다. 전문가의 설명이니 믿음이 가는 건 당연하고, 채식으로 시작하는 건강식의 계단을 밟는 느낌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채식이지만, 점점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까지 같이 실천하게 된다. 그냥 고기만 안 먹으면 채식이라고 생각했던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채식으로 즐거운 식사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까지 터득하게 한다. 영양 균형은 물론이고 질리지 않는 채식으로 만들기까지 하니 일석다조였다. 사실 채식이 가볍게 생각하면 단순하지만, 하나하나 실천하다 보면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넓게는 채식 라이프가 이루어내는 지구 보호까지 괜히 뿌듯해지기도 한다. 저자 본인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이 그 후기가 되는 것 같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서른 중반의 나이에 우연히 채식을 시작했다는 저자, 한약사로서 환자에게 처방한 채식이 문화를 만들고 환경운동의 발판이 되었다는 게 놀랍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이 더 고마운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새롭고 맛있는 채식 레시피로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거의 100가지 채식 레시피로 우리 몸의 여러 곳에서 하는 말을 귀담아 듣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밥과 면, 죽, 스프, 빵 종류, 샐러드, 국물과 반찬, 브런치와 디저트, 일품 요리, 건강 음료까지 식탁 위 메뉴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게 알찬 구성이다.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채식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레시피가 아닌가 싶다. 몸에 좋다니까 채식을 하고 있지만, 그 메뉴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매일 같은 메뉴로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도 희소식이다. 올바르고 맛있게 채식할 수 있는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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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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