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평

뻑공
- 작성일
- 2021.2.25
[eBook] [대여] 다정한 유전
- 글쓴이
- 강화길 저
arte(아르테)
이 짧은 분량의 글을 참 오래 읽었다. 몇 페이지 안 되니 쉽게 페이지가 넘어갈 거로 생각했던 자만을 잠시 미뤄두고 반성하며 읽었음에도, 다 읽었음에도 정리가 안 되는 머리 속을 간단평으로 대신해야 한다는 게 마냥 아쉽다. 상대가 강화길이었음을 생각 못한 거지. (이제까지 강화길의 글을 완독한 적이 없다. 절반 이상 넘어간 적도 없다. 그래서 언제나 강화길의 글을 완독하는 게 소설 읽기의 한 목표가 되어버렸다. 한 번쯤은 완독하고 느껴봐야 작가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어찌 되었든, 짧은 글이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은, 내가 이제껏 강화길의 소설을 완독하지 못해서 짜증스러웠는데, 그냥 나와 쉽게 맞지 않은 작가라고 해야할 듯하다. 글이 나빠서가 아니라, 뭐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저 나와 조금 맞지 않아서 선뜻 완독에 다다를 수 없었다고 말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저자의 책 한 권 끝까지 완독하는 순간을 다시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기억에 남는 건, 벗어나고 싶은 시골 마을의 소녀들이다. 그 소녀들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애쓰면서 노력했던 건 글을 쓰는 거였다. 어쩌면 글을 쓰는 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소녀들이 택한 방식은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시골 마을을 벗어나고, 힘든 부모의 고통을 줄여주려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녀들 스스로의 삶을 이루려는 목표이기도 하고... 교차로 들려오는 소녀들의 목소리에는 아픔과 상처, 고통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면서도 나아가려고 했다. 서로 경쟁하면서, 노력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현실의 불안과 고통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에 간절함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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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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