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면서 재벌가의 막내 아들이다. 피아노 연주 일정이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어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이대로 연주를 멈출 수는 없었기에, 유튜브 채널을 열고 소통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여자와 함께 일하게 된다. 

흥미로운 건, 남자의 독백 같은 장면이나 여자와의 대화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묘한 느낌. 아마 과거의 두 사람이 서로 연관이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하게 한다. 

특별히 악역이 없고, 남자와 여자 둘 다 선한 사람들의 표본 같아서 이 인연이, 사랑이 쭈욱 앞으로 나가는데 걸림돌이 없다. 그게 너무 밋밋해서 이 소설의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사람 좋은 소설을 읽는 느낌의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