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입학식과 시업식이 있던 날 아이들 얼굴을 채 익히기도 전에

만남의 물꼬를 트면서 한 해를 잘 보내보자고 서로를 독려하며 지낸 시간

오전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반장 선거를 꺼냈더니 내일 하자고 하여

입후보할 사람들은 쪽지에 적어서 내라고 하였다.

점심 시간 한 학생이 와서는 쪽지에 이름을 적고 반장이 된다면 반의 청결 유지와

면학 분위기 조성, 낙오하는 친구 없는 교실 만들기 등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어 4명의 학생이 더 입후보하여 반장 1, 부반장2 명을 뽑는데 과열 조짐이 있었다.

순번대로 유세를 하는 시간 아이들은 다정한 말투로 자신이 반장에 뽑힌다면

2학년 3반의 발전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실천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 학생은 작년에 표를 한 표도 못 받았다고 하여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탓인 모양이다.

같은 반을 하였던 아이들은 하나같이 동정 표를 날릴 기세로 농담을 주고 받아

투표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였다.

투표에 들어가 최다 득표자는 반장, 그 다음은 부반장으로 정하여 당선 소감을 들으며

인사에 갈음하였다.

반장으로 뽑힌 여학생은 개처럼 친근하고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는 반장이 되고 싶다고

하니 소 울음을 내보라고 하니 음~메에 소리를 내어 한바탕 웃어젖혔다.

유쾌한 선거 한 토막을 보았다.

 

오전 수업 3시간에 오후 수업 한 시간 자율학습 두 시간 몸이 조금 힘들었다.

그동안 3학년 수능 시험 후 너무 편하게 지내왔던 탓이다.

적당히 목을 풀면서 수업은 간간이 했어야 하였는데.........

겨울에 만들어두었던 우엉차를 마시며 부은 목을 달랜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 피로를 풀고 소진된 에너지를 모으며 힘을 내자.

내일부터는 꽃샘 추위로 조금 추울 것이라 하니 옷을 따뜻하게 입고 지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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