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샨티
  1. 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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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오로르
글쓴이
더글라스 케네디 저
밝은세상
평균
별점9.1 (112)
샨티샨티

   점심시간 학생들의 도서 대출을 전담하다 봉사하는 학생이 점심을 먹고 오면 급식실로 향한다. 걸음을 재촉하여 복도를 지나가는데 한 학생이 복도를 내달려 내게로 달려왔다. 잘못하면 그 학생과 부딪칠 수도 있을 것 같아 소년이 뛰어오는 반대쪽으로 걸어가는데,



**! 꺼져.’



   소년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반으로 들어갔다. 주변에 있던 아이들 눈은 휘둥그레졌고 나는 뜨악한 표정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반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수업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이는 자폐를 앓은 지 꽤 되었다고 하였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당시 여러 유형의 폭력에 시달리다 전학을 와서는 무탈하게 지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오로르는 말로 소통할 수는 없지만 태블릿에 글을 써서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녀는 상대의 눈을 보고 물음에 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소통 방식과는 사뭇 다름을 알고 있다.



  ‘나는 사람들의 눈을 보면 다 안다. 내가 가진 신비한 힘이다.’



    오로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배려하는 힘이 크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것처럼 오로르는 말을 못하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상대와 소통할 때에는 태블릿에 내용을 쓰면 된다고 여긴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상황에 따른 부모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린다. 다름으로 차별받는 일 없이 생명체는 누구든 공정하게 대우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함을 역설한 조지안느 선생님은 제자의 강점을 칭찬한다. 열한 살 오로르는 자신의 주변을 헤아리며 상대의 고통에 감응하는 힘이 크다.



  우리 가족이 깨진 건 엄마 탓이야.’



    부모의 이혼에 불만을 품고 지내는 에밀리 언니는 여느 집처럼 아빠와 엄마가 잘 지내기를 바랐다. 큰딸의 항변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어머니는 부부가 인생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어 서로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였다. 이를 지켜보는 오로르는 가족의 슬픔에 전율하며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아차린다. 생김새에 너무 집착하는 힘든 세상에서 언니 친구인 루시는 몸집이 크다는 이유로 잔혹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마법을 부리는 오로르는 키가 크든 작든, 몸집이 비대하든 왜소하든 차별 없이 모두가 잘 지내는 행복한 세상인 참깨 세상으로 향하였다.



    에밀리 언니의 생일을 맞아 함께 떠난 괴물나라는 이름대로 무섭고도 재미있는 놀이공원이다. 신화 속의 인물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괴기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재미있는 체험이 가득한 괴물나라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한번 즐길 새도 없이 루시는 조롱당하였다. 도로테를 포함한 잔혹이들은 무리 지어 다니며 상대의 약점을 잡아 놀려댔다. 루시는 수영장을 빠져나와 종적을 감춰버렸고, 일행은 그녀를 찾아 나섰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오로르 어머니는 안절부절못한 채 경찰에 도움을 청하였고, 어머니는 루시 엄마가 던지는 말의 횡포에 시달렸다. 루시를 찾기 위해 경찰의 부관으로 나선 오로르는 힘든 나라와 참깨 나라를 오가며 루시 언니의 행방을 찾았다. 수학 신동인 루시가 남긴 수학 공식을 보고 그녀의 행적을 찾아낸 오로르의 공적은 놀라운 지혜를 드러낸 통찰력의 결과물로 여겨졌다.



   참깨 세상과는 달리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생각으로 가득한 힘든 세상에서 여럿이 함께 잘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오로르는 물음을 건넨다. 평준화된 외모나 성격, 경제적인 곤란 등을 차별적 요소로 삼고 결핍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기사가 실릴 때마다 안타까움이 더한다. 남과 다르다는 사실이 또 다른 장애로 남아 당사자를 괴롭히도록 방기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말을 못하지만 태블릿에 글을 써서 소통하는 오로르가 일반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이끈 조지안느 선생님, 비굴하게 떼 지어 다니며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아이를 괴롭힌 잔혹이들과의 용서와 화해는 아름다운 삶의 일면이다. 오로르는 상대의 마음을 읽고, 이를 활용해 모두가 행복한 참깨 세상을 만들고 싶은 바람을 키우며 힘든 세상을 살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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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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