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정원선
- 작성일
- 2021.7.27
SOURDOUGH 사워도우
- 글쓴이
- 브라이언 포드 저
영진닷컴
최근 들어 ‘사워도우’라는 용어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주목받는 현상이 생겨났다. ‘사워도우’란 영어 표현(sourdough)은 말 그대로 ‘시큼한 맛이 나는 반죽’이란 뜻인데, 빵을 만들 때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사워도우 빵은 결국 발효시켜 만든 발효빵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 표현해서 조금은 생소하고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면 결국 사워도우 빵은 우리가 대단히 자주 접하는 빵의 종류인 셈이어서, 우리 대부분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영진닷컴에서 출판한 『사워도우』는 이렇게 사워도우 발효종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매우 다양한 발효빵들을 소개하고 이런 빵들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자세히 수록하고 있어서 사워도우 빵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순서를 따라 상세한 설명을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면, 빵을 만드는 일은 커녕 심지어 일반적인 음식을 만드는 일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더라도 사워도우 빵을 만드는 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사워도우』는 ‘사워도우 기술’로 시작한다. ‘기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대단히 복잡하고 정교하며 오랜 시간의 숙련을 요구한다는 인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기술’은 기본적으로 사워도우 빵의 바탕이 되는 사워도우 자체, 곧 사워도우 스타터를 만드는 것과 관계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타터가 2배로 부풀어 빵을 부풀릴 준비가 된 것이 ‘르뱅’인데, 사워도우 빵은 결국 이 르뱅이 관건인 셈이다(자세한 과정은 책에 수록된 저자의 설명을 참조하시길). 이 기술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도구와 재료인데, 일단 도구와 재료가 갖춰지면 저자가 소개하는 방식에 따라 사워도우 빵의 직접적 재료인 반죽을 만들고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면 된다.
이렇게 사워도우 빵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 준비를 마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사워도우 빵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저자는 사워도우 빵의 종류를 ‘시골빵’과 ‘강화빵’으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저자의 분류법에 따르면, 시골빵은 ‘짙은 색을 띠는 바삭바삭한 크러스트가 생기도록 고온에서 굽는 빵’이며, 강화빵은 ‘우유나 달걀, 유지류, 당류를 높은 비율로 넣은 반죽으로 만든 빵’이다. 그러니 두 종류의 구분은 결국 어느 정도 첨가 재료의 유무와 비율에 따르는 것이라고 하겠다. 어느 종류의 빵을 만들든지 간에 일단 저자가 앞에서 설명한 기본 과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저자가 이 책에 자세히 소개하는 레시피를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사실상 시골빵이나 강화빵 제작의 난이도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기는 하겠지만, 일단 시골빵은 사워도우 빵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종류여서 아무래도 사워도우 빵 제작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더 수월한 편이다. 그래서 빵의 종류에 따라 첨가되는 재료가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시골빵은 이름 그대로 대단히 소박하면서도 단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이에 반해, 강화빵은 거의 순수하게 곡물만으로 제작되는 시골빵과 달리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부가 재료가 첨부된 종류여서 저자가 제공하는 기본 레시피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확장성과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강화빵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사워도우 빵 제작의 기본기가 충실히 다져진 사람의 경우에는 강화빵 제작에서 사워도우 빵의 더 깊은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외출과 외식이 꺼려지고 어려운 시기에 전문 제빵사가 친절히 소개하는 레시피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사워도우 빵을 직접 만들어서 먹는다면 맛과 영양을 챙기는 동시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무엇보다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소확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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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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