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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1
글쓴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민음사
평균
별점9.3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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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완독했다. 총 1000페이지 넘는 분량과 고전 특유의 만연체, 너무나도 장황한 대사들 때문에 읽으면서 느껴지는 피로감이 상당했다. 물론 재미있고 충분히 훌륭하다. 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
작품 전체를 꿰뚫고 있는 명제는 간단하다.
'목적이 선하다면 악한 수단도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내 생각은 물론 '아니다'이다. 결국엔 도스토예프스키도 아니다라 말하는 듯한데 이 마무리가 참 애매하다.
.
'죄'를 저지른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범행 이 후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환상을 보는 등 정신적 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서 주된 감정은 환멸인데 그 대상은 본인이기도 하고 타인이기도 하며, 세상이기도 하다.
.
다만 당황스러웠던 건 본인을 향한 환멸인데 살인을 저지른 것에 대한 죄의식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스스로 괴로웠던 건 자신의 오만함 때문이었는데 이 오만함이란 본인을 살인할 권리가 있는 '비범한자'로 판단했고 그 것이 틀렸다는 것이다.
.
이 소설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모습에 한 번, '벌'(내적 고통)에서 벗어나는 구원의 방법이 결국엔 종교(신앙)이란 뉘앙스에 또 한 번 고개를 갸웃했다.
.
다만 이런 의문들이나 정서적 공감이 딱 맞아 떨어지 않음에도 충분히 훌륭했다. 그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건 인물묘사였다. 라스콜니코프를 비롯해 모든 인물들의 내면심리를 집요하게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그 장황한 문장들의 내열임에도 쉬이, 그리고 빠르게 읽혔다.
.
개인적으론 장단점이 확실히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작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극찬을 하는 리뷰들을 많이 봤는데 내가 부족해서인 건지 종교적 성향 때문인 건지 읽고난 후에 느낌표 보단 물음표에 가까운 감정이 더 컸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은데 워낙 길어서 쉽게 다시 잡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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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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