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나는 왜 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아동만화를 샀을까? 아직 이십대 중반인 나로서는 이 책을 사야 할 이유가 없었다. 아동물인데 말이다.
계기는 이러하다. 지난 설 연휴 때 친척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친척동생을 만났다. 너무너무 반가운지라, 뭔가 선물이라도 할 게 없나... 싶어서 책을 사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돌아다니던 중,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발견한 게 이 책이다.
코디에 관한 것처럼 외모 꾸미기에 치중한 책들이 많았으나, 아직 그런 것들을 보기에는 친척동생이 어리기도 하고, 또 그다지 앞으로 지내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아서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리에 관한 것이라면 흥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예전에 그랬듯, 여자 아이들은 엄마를 보며 자란다. 엄마가 하는 화장을 따라하고 싶기도 하고, 하이힐을 신어 보고 싶기도 하고, 엄마가 지내는 부엌에 흥미를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침 한정부록으로 앞치마 증정 이벤트도 하고 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물론, 선물하고 나서 나도 하나 사게 되었다.
요리에 젬병인 나로서는, 아동용으로 나온 이 책의 요리 레시피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있어 보이는 요리들인데, 아동용이니 만큼 요리 젬병인 나도 만들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요새 나오는 아동책은 그렇게 유치하지만도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