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문학

옥대장
- 작성일
- 2023.2.8
책 잘 읽는 아이의 독서법
- 글쓴이
- 이재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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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주인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써 책읽기에 대한 고민이 깊은 우리 엄마들에게 실천가능한 조언들을 조목조목 일러준다. 책을 잘 읽는 아이는 뭐가 다를까? 저자의 아이를 빗대어 들려주는 이야기들 속에서 책을 통한 생각의 기초 체력을 키우고, 단단한 독서 습관을 키우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었다.
책 읽기는 언제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TV를 없애면 책을 읽을까요? 책 보는건 좋은데 시력이 안좋아요, 고학년인데 그림책을 선호해서 걱정이예요, 초등학생인데 어른책을 읽으려 해요, 독후감을 쓰게 하는게 좋을까요?,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책 읽는 시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책은 많이 보는게 글쓰기가 나아지지 않아요, 어떤 환경에서 책을 읽히는게 좋을까요? 등 책읽기에 대한 실질적인 저자의 대답들이 시원하게 적혀있다.
그 중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책을 읽는다는 건 어떤 서사,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활동이다. 빠져든다는 것은 어떤 상태에 깊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외부 영향보다 스스로의 의지가 우선되어야 한다. 조용한 분위기, 감미로운 음악, 쾌적한 환경 모두 책을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읽으려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p185」
감시를 받으며 먹을 것이라곤 감자껍질로 만든 파이뿐인 사람들과 비현실적으로 쏟아지는 폭격이 현실인 사람들의 책읽는 환경을 이야기 하며(‘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애니 배로스, 메리 앤 셰퍼’) 중요한 건 환경이 아니라 읽는다는 행위 자체와 읽을 것이 항상 준비되어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언제라도 손을 뻗으면 책을 쥘 수 있는 환경(집안을 책으로 채우라는 말이 아니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나 공감되었고, 나 또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영상의 시대가 도래하고 빠르고 짧고 간단한 글이 득세하면서 긴 글을 읽는 건 그야말로 능력이 됐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 깜짝 놀란 것은 교과서에 글이 무척 길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교과서를 잘 읽고 좋은 성적을 얻으라고 책을 읽힌 것은 아니다. 독서와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다만 무리해서라도 글이 많은 책을 추천하며 차근차근 읽혔던 이유는 단순함을 가장한 복잡한 세상에서 쉽게 속지 않길 바라서였다. 적어도 세상이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며 살아가려면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삶을 구성하는 필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P84」
0세부터 100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책도 너무 좋지만 책이 책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할 때는 지적 성장을 위한 읽기가 동반되어야 한다 강조하는 부분이 공감되었다. 요즘 아이의 책읽기가 자연스럽게 줄글책으로 넘어가려는 시점이라 이런 저런 고민에 쌓인 나에게 뭔가 명쾌한 해답을 내려준 것 같아 큰 도움이 되었다.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또는 아이 스스로 저혼자 너무나도 손쉽게 책을 매일 같이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중간 중간 마중물 역할을 해주고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조력자가 있어야만 아이는 유튜브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마중물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주는 이런 책방지기들이 있기에 오늘도 내 아이의 독서생활에 방향키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며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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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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