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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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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아르테미스
글쓴이
앤디 위어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평균
별점8.8 (187)
고양이수염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장편소설
남명성 옮김

언제부턴가 『마션』이라는 책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책의 저자인 앤디 위어가 신간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결국 『아르테미스』를 읽기 시작했고, 곧 『마션』도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일단 달나라부터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화성으로 가보자.

 

 

 

 

어린 시절 공상과학 소설을 탐독한 저자는 '워크래프트 2' 개발에 참여하였고 결국 20대 때 공상과학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아르테미스』를 읽으며 느낀 것 중 하나가 저자가 과학적 상식이 참으로 풍부하다는 것이었다. 책을 쓰면서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료를 찾아보고 검증받았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가 해당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탐구했던 것들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어릴 적 그를 꿈꾸게 했던 것들이 그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 것이 아닐까.  

 

 

 

책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지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읽는 종종 이 지도를 들여다보게 되는데 지도를 살펴보면 저자가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의 이동로'라든지 '모래언덕'이라든지 정말 작은 것들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필하는 데 일 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략) 시간과 공을 가장 많이 들인 것은 바로 아르테미스라는 도시예요. 읽는 사람들이 도시 자체를 실제처럼 느꼈으면 했어요. 진짜로 아르테미스란 도시가 존재하고 한 번쯤 여행하고 싶다는 얘길 듣는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서문과 감사의 말을 제외하고 책은 총 17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달에 사는 수학 천재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가 벌어지는 내용인 『아르테미스』는 목차를 보면 좀 더 깊게 대략적인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억만장자가 무언가를 제안한 후 범죄 프로젝트를 꾸미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누군가에게 쫓김을 당하다 마지막에는 복수를 계획한다는 내용. 미션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든가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지만 목차만으로도 대략적인 큰 틀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BUT! 다양한 요소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 이 목차만으로는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와 저자 '앤디 위어'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 그러니 어서 책을 펼쳐보시길!!!

등장인물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모두 다른 인종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바샤라 가족, 케냐 출신의 행정관, 노르웨이 출신의 백만장자, 캐나다 출신의 보안책임자 등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공생하는 달의 도시를 통해 저자는 달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니고 지구인이라면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고 누구든(경제적 기반이 된다면) 아르테미스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피부색이 어떻든 관계없이 달의 도시에서 모두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저자의 확고한 생각을 전달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달에서의 직업군에 지구상 나라의 개발 정도가 영향을 미친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예를 들면 특정 산업 노동자들이 아시아 신흥국 사람들이라거나 백만장자는 유럽 선진국 사람이라는 점 등. 지구의 경제적 기반에 바탕을 두고 달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빈부차가 달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 책의 설정이지만 왠지 여기서 잘 살면 거기서도 잘 살고 여기서 못 살면 거기서도 못 산다고 하니 씁쓸하기도 했다.

반구처럼 보이지만 구의 형태를 갖춘 5개의 버블에서 사람들이 생활하고, 겅크라 불리는 해조류 음식을 먹고, 아폴로 11호 관광지를 통한 관광산업과 원자력산업을 통한 산소 생산 및 유리 제조 산업이 도시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지구에서 달로 물건을 수송하는데 무게를 재는 단위가 화폐단위처럼 사용된다는 점이나 따로 정해진 법이 없고 죄를 지을 경우 달에서 지구로 추방(특히 살인을 할 경우 피해자의 국적에 따라 가해자를 추방한다는 점)하는 등 저자는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를 완성시키는데 다각도에서 생각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달의 성분을 파악해서 원자력 산업을 통해 산소를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과 ZAFO를 이용한 새로운 산업의 도입과 도시의 발전을 꿈꾼 것이 도시 경제 원리와 범죄의 산실이 되었다는 것을 것을 보며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분야별로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찾아보고 확인하며 만들었을지 생각하니 참 대단하다 싶었다. 하지만 "도시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발전되어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라는 응구기의 말처럼 지구상이 아님에도 이 새로운 달의 도시에는 우리가 늘 봐왔던 돈과 권력, 경제와 정치의 연결고리가 존재(그게 바로 이 책의 범죄의 바탕이 되는 부분이지만)한다는 점에서 결국 새로운 도시는 위치의 문제이고 도시가 건립된 곳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생활방식을 제외하고는 지구의 다른 도시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지구에 기반을 둔 달의 도시지만 덜 지구스러우면서 좀 더 우주스러운 도시였다면 어땠을까. 

저자는 주인공 바샤라를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소유한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자 수학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묘사했고 그녀가 가진 능력과 사회관계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소설을 풀어나갔다. 그녀가 맺고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다양했으며 그녀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러한 관계가 어떤 과정으로 발전되어 나가는지를 보는 것도 책을 읽는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또한 이러한 관계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복잡한 관계에서부터 도시의 기반이 되는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수학적·과학적인 원리까지 필요한 것들이 모두 들어있었다. 저자가 도시를 구성하는데 있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도로 생각해봤다는 것이 느껴졌다. 치밀한 구성을 통해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소설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고군분투했을까. 작가의 이런 노력을 깨닫게 되니 아직 읽어보지 않은 『마션』이 왜 대박이 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마션』에 이어 『아르테미스』도 영화화된다 하니 2연타를 날린 그의 차기작들이 더욱 기대된다. 화성과 달을 지나 다음에는 어떤 행성으로 날아갈지 그곳에서는 또 어떤 음식을 먹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어릴 때 보았던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SF 영화 속 장면들이 수많은 시간이 흘러 현재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 책에 나오는 달의 도시와 그 도시의 시민이 되는 것은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캄캄한 밤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달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고, 또 달에서 찬란히 빛나는 지구를 바라볼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저 멀리 우주는 어떤 곳인지 더욱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저자로 하여금 우주에 대한 관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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