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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
글쓴이
댄 존스 외 1명
윌북(willbook)
평균
별점9.4 (48)
지스

컬러 사진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었을까? 

[선명한 세계사 1]이 흑백의 역사 속에서 빛을 되찾아 준 책이라면, [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는 그 빛이 역사의 격변 속에서 어떻게 때로는 더욱 찬란하게, 때로는 더욱 잔혹하게 타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세계사를 다루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사건과 인물들에 생생한 색을 입힌다. 단순한 사진의 복원이 아니다. 무채색으로만 존재하던 과거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역사적 사건의 무게감을 체감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흑백으로 봤을 때는 단순한 기록이었던 사진들이, 색이 덧입혀지면서 당대의 공기와 감정, 그리고 비극과 희망이 살아난다. 

  가장 먼저 머리에 박힌 건 1912년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건 당시의 시민들의 모습에서 혼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지는 1차 세계대전의 기록들 — 서부전선의 참호전, 솜 전투의 참상 등 — 에서는 흙먼지와 피로 얼룩진 전장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은 참혹한 전투의 기록을 보며, 전쟁이 단순한 국가 간의 충돌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들의 삶과 죽음을 포함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절감하게 된다. 

  전쟁의 잔혹함은 여성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쟁 속 여성’ 장에서는 군수공장 노동자로써 전쟁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려 있다. 우리가 흔히 ‘전장’이라 하면 떠올리는 피와 살, 총과 포연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서 싸우고 있던 또 다른 전사들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1920년대와 30년대의 흐름은 급변한다. 광란의 20년대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미국과 유럽이, 이내 대공황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붕괴를 맞이하는 과정이 드러난다. 

---------- 
대공황은 전염병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가난, 빈곤, 노숙이 뒤따랐다.
그 진행속도와 피해가 사회불안, 폭동, 사회 격변, 극단 정치로 치닫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 

  나치의 등장과 독재자들의 행보는 이들이 단순한 ‘역사 속의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이 세상을 살아갔던 사람들이었음을 일깨운다. 

  흑백 사진에서는 감춰졌던 표정과 분위기가 컬러화되면서, 그들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지고, 그들이 불러온 파국 역시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1940년대는 본격적인 전쟁의 시대다. 

   2차 세계대전이 펼쳐지는 장면들, 특히 런던 대공습, 동부전선의 혹독한 겨울, 히로시마 원폭 이후의 참상이 컬러 사진으로 펼쳐질 때, 마치 그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소련은 3개월 만에 500만 명에 이르는 병력을 잃었다.
그러나 소련의 엄청난 인구가 감당할 수 있는 충격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력 손실이었다.
---------- 

  역사책 속에 기록된 수 만, 수 십만, 수 백만 따위의 한없이 가벼운 숫자로 존재하던 사망자들이, 한 명 한 명 개별적인 얼굴과 삶을 가진 인간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세계는 격변을 멈추지 않았다. 1950년대의 한국전쟁, 냉전의 시작, 핵무기 경쟁과 우주 경쟁까지, 현대 세계를 형성한 주요 사건들이 펼쳐진다. 특히, 한국전쟁과 관련된 컬러 사진들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흑백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전장의 색감, 병사들의 표정,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전쟁의 참상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명한 색을 입힌 사진 속의 사람들은 그저 오래된 흑백 기록 속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겪었던 전쟁과 혁명, 절망과 희망의 순간들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기반이기도 하다. 

  [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기록된 과거’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를 경험하게 만드는 책이다. 색을 입힌다는 것은 단순히 사진을 보기 좋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의 생생함을 되찾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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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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