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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야마 아키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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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9.2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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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류流]는 그 태생이 참 특이하다.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으로 이미 유명 작가의 길을 걷고있는 히가시야마 아키라는 대만 출생으로 일본에서 활동 중인 작가로 그 소설의 내용은 대만의 뿌리이자 상징의 역사인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을 시작으로 한다. 신기하게도 대만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 [류]은 만장일치로 일본의 굵직한 나오키상 대상으로 선정되어 일본문학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내가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게이고"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주말, 거친 전쟁의 역사를 배경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소설 류流>를 소개해 본다.



 



시작 1975년, 위대한 총통과 할아버지의 죽음



소설 류流의 시작은 1975년 할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중일전쟁, 야만의 시대에서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 같은 민족을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했던 시대.



살아남은 예준린 (주인공의 할아버지)은 대륙에서 대만섬으로 가족을 데리고 이주를 했다. 그 거친 삶 속에서 다시 본토인 대륙으로 돌아가 모조리 공산당을 쓸어버리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할아버지 예준린은 자신의 상점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소설 류流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시작으로 주인공 예치우성이 열일곱 살 고등학생 시절부터 1980년 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성장과 사랑, 그 인생을 기록해가며, 할아버지 예준린을 살해한 범인을 쫓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대만과 일본의 관계, 당시 대만과 왕래가 단절된 대륙 본토인 중국(당시는 중공)을 배경으로 역사적 긴장감을 더해준다.



 "세계 어디나 어른들이 흘리는 눈물에는 다분히 정치성이 있다" (p.20)



"할아버지에게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리 할아버지나 구오 할아버지처럼 대만 생활에 적응하지도 않았고, 적응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분노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자신을 늘 다그쳤다. 대륙을 떠날 때 멈췄던 할아버지의 시계는 대륙에 한 방 먹이기 전까지는 그대로 멈춰 있었던 것이다" (p.190) 



 



사랑, 물고기의 눈물



할아버지의 살해범을 찾는 것 외에 또 다른 소설의 재미는 예치우성의 사랑이다.



꽤 공부를 잘했던 주인공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거치게 되며,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한다. 흔히 대만 영화하면 <첫사랑>이라는 테마가 떠오를 정도로, 대만 출생인 작가, 히가시야마 아키라 또한 첫사랑의 설레임과 쓰라림을 절묘히 버무려 표현해 준다.





"모든 남녀관계가 그렇듯 파도와 바람이 일지 않을 때는 자기혐오조차 대충 넘길 수 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둘의 관계가 더는 돌이킬 수 없을 때까지 뒤틀렸을 때야, 모든 균열이 시작된 시점으로서 비로소 아련하게 떠올리는 것이다" (p.382)





"마음이란 떼쟁이라, 일단 때를 부리기 시작하면 손쓸 도리가 없다.... 열일곱의 내가 그랬다. 우리는 끝내 마음을 따르거나 아니면 단호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p.406)



 




물고기가 말했습니다...



나는 물속에 살기에



당신에게는 내 눈물이 보이지 않아요



왕쉬안, <물고기가 묻다>




 




ⓒjoel-filipe, 출처unsplash



 



류流,



책을 읽는 내내 '왜 소설 제목이 <류流>일까' 생각해 봤다.



류, 흐를流... 물속에선 물고기의 흐르는 눈물이 보이지 않듯, 소설 속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것은 주인공 예치우성의 눈물일 수도, 첫사랑 연인이었던 마오마오의 눈물일 수도, 평생 뿌리를 그리워했던 삼촌의 눈물일지도 모르겠다.



차마 보이지 않게 흐르는 <류流>... 회환과 사랑과 한을 담은 197,80년대를 살았던 눈물 말이다.





"할아버지든, 위우원 삼촌이든, 레이웨이든, 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 사람이 있던 세계가 사라진다. 나는 그들 없이 살아야만 한다. 원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더 애매하고, 차갑고, 무관심을 숨기려 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 내 다리는 얼어붙는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오랜 세계로 잠겨간다. 내 마음은 그렇게 위로받는다" (p. 474)





소설 류를 읽으며 휘몰아치는 감정으로 나도 모르게 대만의 1980년 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주인공들 곁에서 함께 거친 숨을 내쉬는 느낌이었다.



대만 야시장 골목을 오토바이로 내달리듯 생동감이 넘치는 표현!



세대 간의 비극과 피비린내 나는 야만의 역사 위에, 주인공들의 청춘과 성장의 풋풋함을 변주한



<류流>는 분명 너무나 매력 있는 소설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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