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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의 잔혹한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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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글쓴이
나카노 노부코 저
동양북스(동양books)
평균
별점8.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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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차별과 혐오의 근원



어쩌다 보니 이틀 연속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에 대해서 다루게 되었다. 어제는 '공격성', 오늘은 '차별과 혐오'이다. 두 가지 주제 모두 인간이 본성으로 갖고 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누군가 나에게 '공격성과 차별, 혐오'가 내재되어 있다고 말한다면 굉장히 기분나빠 하면서 들을 것이다. 그러나 이 껄끄러운 것을 외면하고 다시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격성, 차별, 혐오와 같은 감정들을 자신도 모르게, 반성없이 표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만약 인류가 한 가지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인종' 외의 것으로 사람들을 차별할 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남, 녀와 같은 '성'일 수도 있으며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 심지어는 손가락 길이와 같은 이상한 요소들이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차별에 특별한 이유가 있기에 먼저 인간의 '본성'에 차별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듯하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또한 차별을 인간의 본성 중 하나라고 전제한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바로 나카노 노부코라는 뇌과학자이자 의학박사인 일본인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이지매, 한국의 왕따 등을 생각하면 일본이 이런 책을 출판한 것이 당연것 같기도 하고... 해제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쓴 오찬오 씨가 맡아서 했는데 한국의 많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시로 들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한국의 많은 학교에서 '차별을 한 사람들'을 문제 삼기보다는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단정 짓고 조직적으로 은폐하기 바쁘다는 점을 지적하였는데, 이는 '차별이 없다'는 확신을 가진 이들이 많은 곳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담임교사가 이렇게 생각하고 분위기를 조장할 때 피해자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일본과 한국은 공통적으로 개인보다는 '단결'을 중요시 하는 나라다. '단결이 차별을 만드는' 대표적인 나라인 것이다. '단결'이라는 말은 가해자들에게 커다란 면죄부를 주고 함께 일탈을 저지르면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타락한 공동체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가 조직적으로 왕따 사건을 은폐하는 것, 밀양의 집단 성폭행 사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책은 '차별'이 인간의 본성이므로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 차별, 혐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우리의 본성임을 인지하고 경계하자는 것이다. 인간이 던지는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을 수 있음'을 알고 집단 공동체의 탈선행위를 쉽게 용인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동료의식을 강화하면 질투, 배제 감정까지 높아져 거꾸로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게 된다고 한다. 또한 집단의 결속력이 강화되면 강화될 수록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 대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제재나 배제를 하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사이가 좋은 집단일 수록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규칙을 잘 지키기로 유명한 나라 '일본'에서 왜 이지매가 그렇게 가혹하게 일어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다. 그 외에도 집단에 속했을 때 윤리적, 도덕적 판단보다는 집단의 모토를 따를 가능성이 높고 집단의식이 높아졌을 때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경향이 커진다.


이러한 사실 외에도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집단이 개인을 괴롭히는 행위를 여러가지로 분석했다. 어떤 사람들이 주로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지, 괴롭힘이 잘 일어나는 집단의 특성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타인을 가장 괴롭히고 싶어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남자와 여자가 피해자를 괴롭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괴롭힘'에 대한 갖가지 연구는 물론이고 마지막으로는 '괴롭히지도 괴롭힘당하지도 않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연구한 책들은 실생활과 거리가 멀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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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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