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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시간들
- 작성일
- 2017.11.26
[eBook] 운명과 분노
- 글쓴이
- 로런 그로프 저
문학동네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책.
개인적으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극찬했다고 하여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다.
여차저차하여 모두의 관심이 사그러든 다음에야 구입하게 됐지만 엄청난 기대감 속에서 펼쳐든 소설.
사실 초반부는 좀 짜증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수사 여구가 긴 문장을 싫어하기도 하거니와 좀처럼 남자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기는 했으나, 부자에 핸섬해서 늘 주목 받으며 자란 남자 주인공 로토.
그의 이야기를 다룬 운명 파트를 읽다보면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을 삐죽거리게 됐다.
졸업 후 배우로 주목받지 못하는 동안에도, 어머니의 반대로 궁핍한 신혼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가끔 의기소침할 뿐 자신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다 아내 마틸드 덕분이다.
남편의 꿈을 위해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기분에 맞춰 종종 파티를 열어주며 극작가로서의 제2의 인생도 제안한다. 극작가로서의 성공에도 매우 큰 부분 기여한다.
정서적 결핍은 종종 경험했으나 경제적으로 풍족했고 가족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결혼 후에는 아내에게 전폭적으로 의지했던 로토는 내 관점에서 연약한 인물이다.
그리고 문제적 인물이지만 공감 되는 그녀 마틸드.
사실 난 후반부 '분노'편을 읽기 위해 전반부의 지루함을 참고 또 참았었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단순하게 보자면 마틸드는 영리하고 용의주도한 인물이다. 남자가 보기에 여우같은 여자일 것이다.
하지만 이 결혼은 그녀에게 시궁창같은 현실을 단박에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고
마틸드는 이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헌데 로토는 마틸드의 비밀 앞에 너무 쉽게 무너졌다.
좀 어이가 없었다.
청소년기부터 마틸드를 만나기 전까지의 문란했던 장본인이 마틸드를 욕할 수 있는가!
마틸드가 복수의 마침표 앞에서 복수를 멈췄을 때 '다행이다'싶기보다는 안쓰러웠다.
남은 인생 마틸드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까...
사랑은, 결혼은 대체 무엇일까
진실과 비밀을 파헤치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책을 덮는 순간 온갖 생각들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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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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