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하면 

영화 보기 전 일단 원작을 찾아서 읽는다. 그리고 극장엔 가지 않는다. ㅠㅠ

아마도 이야기의 설정이 흥미롭고 그 전개가 궁금해서 원작을 찾아보는데

읽고나면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대체 이 원작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했을지 궁금한 경우나 

원작을 넘어서는 명작이라 평가받을 땐 간다. ^^)

이 소설 역시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너무 술술 읽혀서 신나게 읽었다.

과연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대결이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맺을 지 궁금해서 더 몰입하기도 했고.

마침내 이야기가 끝났을 땐 멍했다. 세상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었을 때만큼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나에게는.

이제 반전을 알았으니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곱씹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웃을 수 없는 농담의 공포'라는 표현이 와 닿았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