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사람의무늬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6.29
노스 엔드, 미국 역사의 현장
보스턴의 노스 엔드는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노스 엔드가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뉴욕의 저명한 도시 이론가인 제인 제이콥스가 이 지역을 미국이 지켜야 할 좋은 동네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이 이토록 사랑받게 된 데에는 노스 엔드에 살던 폴 리비어Paul Revere라는
은 세공가의 공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미국의 프로미식축구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이름을 폴 리비어를 기리는 애국절Patriot Day에서 따올 정도로 폴 리비어는 미국 건국의 영웅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폴 리비어, 존 싱글턴 코플리, 미국 보스턴 보스턴미술관
폴 리비어는 은세공가이면서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자이기도 합니다.
1773년에는 동료들과 함께 보스턴 티 파티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보스턴 티 파티는 식민지 자치에 대한 지나친 간섭에 격분한 보스턴 시민, 특히 반反영국 급진파가 중심이 되어 인디언으로 분장하고 항구 에 정박 중인 동인도회사의 선박 2척을 습격, 342개의 차 상자를 깨뜨리고 그 안의 차를 모조리 바다로 던졌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 독립혁명의 직접적인 발단이 되었죠.
1775년 어느 날 새벽, 폴 리비어는 영국군이 미국 민병대를 기습할 계획을 알아차립니다.
그는 곧장 한 필의 말로 지금의 찰스타운, 섬머빌, 메드퍼드, 알링턴을 달리며 영국군의
침공소식을 전합니다.
이러한 그의 활약으로 미국은 첫 전투인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죠.
그날 밤 사건은 미국의 시인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서사시 『폴 리비어의 질주Paul Revere's Ride』 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다로 오면 하나, 육로로 오면 둘One if by sea, Two if by land" 도
바로 이 시에 나온 구절이랍니다.
비콘 힐에 있는 매사수세츠 주정부 청사
폴 리비어는 전쟁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전쟁 후 부와 명예를 얻게 됩니다.
은세공을 하고 있던 폴 리비어는 전쟁 후 귀금속의 수요가 줄자 사업 분야를
일반 철물 세공으로 바꾸죠.
그 후로 그는 수많은 교회 종탑을 세웠는데요, 비콘 힐의 주정부 청사의 금색 돔 또한
폴 리비어가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무덤은 보스턴에 있는 그래너리 야드에 다른 독립혁명 주역들과 함께 안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의 초기 은 세공품, 판화 및 다른 철제 작품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스턴 미술관 등에
전시되어 있고,
그의 생가인 폴 리비어 하우스Paul Revere House는 역사박물관으로 개관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죠.
미국 보스턴 노스 엔드에 있는 폴 리비어 하우스
좋은 도시는 좋은 이야기가 많은 거리로 넘쳐납니다.
이야기는 도시의 거리를 풍성하게 하고 개별 건축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주고,
책 속에서만 딱딱하게 접했던 역사적 사실들은 재미있는 체험으로 다가옵니다.
옛사람처럼 새사람도 빛나는 사회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는 도시가 탄생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미래에는 더 '좋은 도시' 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을 사는 우리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겠죠? ※출처 책 - 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건축가의 눈으로 본 보스턴은 어떤 모습일까? 역사와 자연, 사람이 어울린 도시 보스턴으로 떠나는 건축기행 By. 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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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