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권으로 읽는 구름책

사람의무늬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9.28
CM1
반투명 고층운 Altostratus translucidus
반투명 고층운은 하늘 대부분을 덮으며 퍼져나가는 청회색의 엷고 모양 없는 구름층으로 흐린 날씨의 원인이기도 하다. 권층운(CH5 참고) 장막이 하강하여 생길 때도 있고, 드물게는 적란운의 상층부가 퍼져나가면서 탄생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온난전선 혹은 폐색전선이 당도하기에 앞서 커다랗고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상승하면서 만들어진다. 온난전선이 습한 공기를 밀어 올리면서 지속되면 반투명 고층운은 불투명 고층운이나 난층운으로까지 두터워져(CM2 참고), 곧 다가올 비를 예고한다. 하늘이 얇은 고층운으로 가득할 때는 태양빛이 흩어지고 희미해져 땅위에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떠오르거나 지는 태양은 사진 1에서처럼 구름 장막을 뚫고 분홍이나 주홍색으로 빛난다. 구름은 대체로 균일한 크기의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어 코로나와 자개구름 등의 광학 현상을 동반할 때가 많다.(132~133쪽 참고)
CM2
불투명 고층운 혹은 난층운 Altostratus opacus, or Nimbostratus
수도시설을 갖출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곳에 사는 정원사를 빼고는 모두가 난층운을 싫어할 게 틀림없다. 유독 휴일이나 중요한 운동경기가 있을 때 온종일 계속되는 것 같은 이 우중충한 회색 비구름 담요는, 대개 높고 얇은 반투명 고층운(CM1 참고)에서 시작되어 온난전선의 발달로 유입되는 수분 덕에 더 낮아지고 짙어진다. 때때로 구름이 여러 겹으로 겹치면서 짙어지면 태양과 달이 점차 흐리게 보이고, 반투명 고층운이 사진 2와 같은 불투명 고층운으로 변화한다. 사진에는 흐린 태양빛이 구름의 두툼한 장막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구름층이 짙어져 태양이나 달이 아예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구름은 엄밀히 말해 난층운이 아니다. nimbus는 라틴어로 ‘비구름’이라는 뜻이다. 난층운은 열 가지 구름 속 가운데 그 이름이 딸린 종이나 변종이 없는 독특한 구름인데다 여러 고도에서 생성되지만 모두 중층운으로 구분된다. 버크셔(Berkshire)의 브래크넬(Bracknell)에서 촬영한 55쪽 사진에서는 대략 2.75km 상공에 흐트러진 회색 바닥을 드러낸 채 비교적 높게 떠 있는 편이지만, 보통 난층운의 구름 바닥은 2km에도 훨씬 못 미친 곳에 형성되며 그 높이가 고작 수십 미터밖에 안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계속해서 내리는 폭우와 눈, 혹은 진눈깨비 때문에 남아있는 빛마저 사라져버리고 구름이 마치 흠뻑 젖은 지상의 풍경과 맞닿은 듯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머리 위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나는 것이 아니라 구름 한 가운데를 헤매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불투명 고층운과 난층운은 둘 다 수명이 긴 구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 아래의 공기가 포화되면 흐트러진 토막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 어두컴컴한 낮에 빗줄기를 뚫고 촬영한 옆 페이지의 음울한 사진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한바탕 비나 눈이 내리는 동안 토막구름은 흩어지기도 하지만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가 되면 되돌아오는 일이 많다.
CM3
반투명 고적운과 단일 높이에 존재하는 층상 고적운
Altocumulus translucidus and altocumulus stratiformis at a single level
고적운은 중간 높이에 뜨며 둥근 빵처럼 생긴 구름으로, 각기 떨어진 조각이나 거대하게 쭉 뻗은 층 형태로 나타나거나, ‘UFO'(CM4 참고, 고적운형 렌즈구름) 모양일 때도 있다. 생성 방식 또한 다양해, 고층운 등의 층 모양 구름이 부드러운 대류로 천천히 흩어지면서 생성되거나, 가벼운 난기류로 인해 냉각, 상승한 습기 덩어리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고적운을 만드는 난기류는 낮은 적운을 형성하는 강한 국지성 대류와는 달리 상층 공기 속에서 파도처럼 부드럽게 물결을 일으킨다. 파도가 솟아오르면 수증기가 응결하고 뚜렷하게 분리된 구름 덩어리를 형성하지만, 파도가 가라앉는 골에서는 틈이 생긴다. 고적운은 대개 과냉각된 물방울이나 빙정, 또는 둘 다로 이루어져 있어 주요 구성 요소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양한 광학 현상을 일으킨다. (128~141쪽 광학 현상 참고) 고적운은 생김새가 각기 달라 하늘 분류 27종 중 무려 일곱 가지를 차지한다. 그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이 단일 층으로 형성된 반투명한 구름으로, 세를 불려 하늘을 장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방사형, 양털 모양, 성긴 직물 모양 등, 각 구름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CM3에 속하는 구름은 모두 투명도가 같고, 하나의 층으로 이어져 있다. 개별 구름은 시간이 지나도 아주 조금 변할 뿐이다.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
리처드 험블린 저/정현선 역 | 수북(subook) | 2010년 09월
*written by Sophia
*Reference 1)한권으로 읽는 구름책
*Reference 2)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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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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