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도서

빌리빈
- 작성일
- 2016.6.16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
- 글쓴이
- R.A.디키,웨인 코피 공저/이재석 역
팝프레스(pop press)

최근 내셔널리그 평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가진 노아 신더가드의 투구를 보았다. 그야말로 꿈틀꿈틀~ 특유의 강속구가 빛이 났다.(물론 다른 구종도 좋다) 그런데 모든 투수가 강속구를 던져서 커리어 내내 유지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 또한 아니다. 올해 최저 연봉을 받고 보스턴 에이스로 떠오른 신예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와 신더가드의 몇년전 트레이드 상대였던 선수인 사이영상 너클볼러 R.A 디키가 바로 강속구로만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라는 대표적인 예'일 수 있겠다. 디키의 경우 처음부터 너클볼 투수는 아니었다. 그는 테네시 대학에서 150 넘게 던지는 빠른 강속구로 유명한 투수였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 투수로 뽑혀 뛰었을 만큼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에 1라운드(전체 1라운드 18순위)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 되었지만 계약금은 15라운드에 해당되는 금액을 제시 받게 되었다. 입단 당시 메디컬 테스트에서 척골 측부인대가 없는 특이한, 임상적으로 기이한 존재라는 것이 발견 되었기 때문이다.
투수는 어느 누구나 빠른 공을 던지고자 한다.
그런데 이러한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하였을때
디키는 틀린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하였다. 너클볼러가 되기로 한 것이다.
디키가 던지는 너클볼은, 무회전으로 이리저리 공기의 방향대로 날아가면서 무브먼트가 많은 공이다. 책을 읽고나니 꼭 디키의 인생이 너클볼 같았다. 회전은 너클볼 투수에게 적'인데 디키의 인생에 있어서 회전이 많았다. 외롭게 자란 그는 너클볼 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험난하게 인생을 거쳐온 것이다. 자신의 기억력이 좋아 어린시절 디테일한 내용까지 기억하는 꼼꼼한 소유자 디키의 자서전을 보면 너무 필요이상으로 진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시절 당한 성적 학대를 당한 이야기나 문화의 차이점이 있어 처음에는 굳이 이런 내용까지 적어야 하나?.. 싶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창피함이기 보다 솔직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건 디키의 아내(앤)와 종교적인 부분(기독교)이 상당한 도움을 주었고 책에 많이 회자되어 이야기 전해 진다.
디키의 아내 앤 & R.A 디키

물론 문화차이도 있겠지만 드러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거푸 내뱉다 보니 독자와 친구가 되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릴때 내 소중한 비밀을 같이 공유하고 싶은 친구 사이 말이다. 그만큼 사소한것 하나도 책에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 같았고, 읽으면서도 되게 외롭게 커나가다보니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디키를 처음 안 것은 박찬호 가 뛰던 시절이다. 그때는 텍사스 시절 박찬호 경기를 보다가 디키가 한번씩 선발 나오는 것 정도로만 봤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74년생(현재 43살)인 그가 이렇게 오래 뛰리라 생각지도 못했고, 사이영상까지 받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하물며 2007년말 디키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뛸 뻔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돈이 더 필요한 시기라서 갈등 하였는데 결국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저버리지 못하엿고 알다시피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세상사 참 모를 일이고 마이너리그에서 정말 길게 고생하며 노력을 한 대가를 차츰 보상 받은 듯 하다. 디키는 처음 너클볼을 던질때 이 공'이 맞지 않을까의 두려움이 있었다고 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140, 150을 던지다가 시속 100으로 던진다고 생각을 해보니, 타자에게는 그깟 100으로 느껴지지 않을까에서의 두려움 이다. 두려움에 맞서 극복해 나가는 디키의 메이저리그 생존을 다룬 스토리이다.
P.256
너클볼은 야구에서 유일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때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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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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