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참 힘들다. 이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직접 벌어서 먹고 살기 시작하고 나서 약 7년이 지난 지금이다. 나는 대학교에 다닐 때는 장학금도 자주 받는 편에 속했고, 여러 공모전에서 받는 상금과 블로그를 통해 버는 수익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인생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생 때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던 일본 취업의 기회를 망설임 없이 포기하고 다른 도전을 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본다면 그 선택을 하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었다. 물론,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어도 사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의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라는 제목은 마음에 와닿는 제목이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인간은 인간다움을 갖춘 인간이라는 뜻도 있겠지만, 한 사람의 몫을 온전히 다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뜻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한다는 건 벌이에 궁하지 않고,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벌이가 늘 궁할 뿐만 아니라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해야 할 일이 많아 그 일을 쫓아 다니기만 할 뿐, 내가 스스로 일의 주인이 되어서 나 한 사람이 가진 시간의 온전한 주인이 되지 못한 상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는 걸까?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의 한 페이지에서 아래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활용해 전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반론을 주장하고 싶은 저자의 글을 만나기도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글처럼 마음에 와닿는 글도 많이 읽어볼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을 사는 게 쉽지 않고, 괴롭고, 포기하고 싶어도 일단 살아갈 수밖에 없다 보니 열심히 살아가야만 했다.

 다가오는 주말을 맞아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한 권의 책을 통해 괴테와 쇼펜하우어, 니체의 글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