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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a23
- 작성일
- 2015.10.4
시 읽는 밤 : 시 밤 (니 생각 에디션)
- 글쓴이
- 하상욱 저
위즈덤하우스
당황스럽지만 고개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
하상욱 <시 읽는 밤:시밤>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이는 이름이지만 누군지 잘 몰랐던 하상욱의 책을 읽게 되었다
페이스북으로 볼 땐 그냥 넘겼는데
종이책으로 보게 되면서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게 되었다
네이버 인물 정보에는 시인이고 가수라고 나와있는데
더 깊이는 못 알아냈다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반영한 짧고 유치한
시라고 이름 붙이기에 조금 애매한 시를 쓰는 사람 정도로 파악했다
책을 읽어본 건 처음이었지만
페이스북에서 하상욱 시를 많이 봤던 지라 낯선 느낌은 없었다
그동안 봐왔던 하상욱 시들과 마찬가지로
이 시집에 있는 작품들 역시 짧고 장난스러운데
그러면서도 공감을 자아내는 게 많았다
하상욱 스타일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이걸 보면
"아!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부분!
작가 소개라고 해놓고 작가 사진, 소 사진, 개 사진을 늘어놨다
'작가+소+개'인 것이다
작가의 말도 말 사진으로 대체해놨다
하상욱 스타일이 바로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가 언어유희
단어 한끝차이로 말장난을 하고 있다
시쳇말로 손발 오그라드는 작품도 많다
이런 민망할 만큼 낯간지러운 말들...ㅋㅋㅋ
어이없어서 허무한 탄식이 나오는 글도 있고
너무 억지스러워서 거부감 드는 글도 있다
유치하긴 해도 맞는 이야기라 고개 끄덕여지는 부분도 좀 있었다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ㅡ'
저자가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렇게 맞춤법에 안맞는 표현을 쓰기도 하더라
이건 "옛사랑이란 뭔가요?"라는 질문에
"시험 같아요."라고 대답하지 않고
"시험이란 뭔가요?"라는 질문에
"옛 사랑 같아요"라고 대답한 게 특이하게 느껴져서 사진으로 찍어둔 거
이렇게 저자의 다른 시집에 실렸던 시도 나오더라
거의 대부분이 흰 배경에 검은 글씨가 프린트되어있었지만
사진만 있는 페이지도 있고
사진과 글이 함께 있는 페이지도 있었다
종이에 얼룩이 있는 페이지도 있었는데
이런 거, 책 읽다보면 종종 발견되는 건데도 괜히 신경쓰였다
새하얀 배경에 몇 글자 안적혀있다보니
다른 책보다 더 두드러져 보인듯
책 내용이 끝나고, 앞서 나온 글 일부가 손글씨로 나온다
하상욱의 실제 손글씨인걸까?
읽으면서 캘리그라피하는 분들이 글씨쓰기용으로 탐낼만한 문구다!싶은 게 몇 개 있었는데
뒤에 이렇게 손글씨가 덧붙여져 있었다ㅋㅋㅋㅎ
나는 캘리그라피는 안하지만, 그냥 내 글씨로 맘에 드는 거 몇 개 써봐야겠다
장난스럽고 유치하긴 한데 웬만하면 맞는 소리라서 공감이 안된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엄청 엄청 오그라들거나 허탈한 시들이 많음ㅋㅋㅎ
맞다고 맞장구치고 고개 끄덕이게 되면서도 자꾸 닭살이 돋고 간질간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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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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