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후기

opticalmagic
- 작성일
- 2023.4.3
적과 흑 (상)
- 글쓴이
- 스탕달 저
열린책들
I.한 줄 요약
욕망은 진정한 대상으로 곧장 가 닿지 못하고 항상 오조준을 한다.
II.전체적인 소감
[자유롭기 위해 출세를 원했고, 출세하기 위해 위선의 탈을 썼다.
그러나 그 위선의 탈은 쥘리엥의 자유를 박탈했다.]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감옥 안에서 비로소 쥘리엥은 위선의 탈을 벗고 자유를 얻게 되었다.]
스탕달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듯싶다.
하류 계층의 재능있는 청년이 출세를 위해 질주하다가 추락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구조를 고발하는 소설이다.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지만 현재 대한민국과 무엇이 다른 건지 모를 정도로 우리의 현실과 일치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파리로 온 쥘리엥을 보고 조언해 주는 피라르 신부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 같은 신분은 대귀족을 등에 업지 않고는 출세할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쥘리엥의 중간쯤 적당히 타협할 줄 모르는 성격 때문에 만약 출세하지 못 할 경우 사람들한테 박해 받을지 모르므로 우러러보게 만들라고 충고한다.
신학교에 뼈를 묻을 작정으로 성실히 일을 했지만 쫓겨날 판이었고 그래서 피라르 신부는 먼저 자리를 내놓았다, 그 당시 저축한 돈도 보잘것없었다.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라 몰 후작의 호의에 힘입어 그런 곤경에서 벗어났다 그의 지시 한마디로 자신의 앞에 교구하나가 대령되었다
그리고 보수는 과분해서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한다.
쥘리엥이 경거망동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 긴 이야기를 해준다.
쥘리엥은 기억력이 남달라 성경을 라틴어로 암송할 정도이다.
그의 기억력이 귀족 집안의 가정 교사자리를 마련해 주고 레날 부인과 라 몰양과의 사랑을 가능하게 해주는 발판이 되었다.
III.인상적인 사건
두 여인과의 사랑 속에서 보여지는 세 사람의 심리 묘사도 인상적이었다.
레날 부인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 위한 이유를 찾지만 마틸드는 마음이 움직일 이유가 있어야만 마음을 먹고 행동하는 타입이었다
최종적으로 쥘리엥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는 레날 부인임을 알게 되고 감옥에 갇히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가 놓쳤던 행복에 대하여 깨닫게 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토마시가 시골에서 트럭 운전수로 일하면서 느끼게 된 바로 그 자유와 행복이 이것과 흡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피라르 신부의 말처럼 쥘리엥에게는 '천박한 인간의 기분을 거슬러 놓는 무엇인가'가 있었고 그 때문에 그는 출세하지 않으면 박해받을 것이기 때문에 출세를 원한다.
천박한 인간의 기분을 거슬러 놓는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질주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또는 뛰어난 재능들도 포함한다.
재능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질투의 원천이기도 하다.
인간의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살기에 자유로운 영혼을 보면 부러워하면서도 질투로 배알이 뒤틀리는 법이다. 뭐 나라고 예외라 할 수는 없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는 쉽지 않다
그 조건은 바로 의지와 능력의 문제이다. 책임질 수 있느냐라는 능력에 따라서 자유와 방종이 구분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한다.
IV.결론
쥘리엥은 출세를 통해서 남을 지배하거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속한 적들이 침범할 수 없는 산의 정상, 적들의 경멸이든 호의든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곳이 필요했다
그 곳은 바로 사회의 최상위 계층에 올라야만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자유를 갈망했다.
그래서 그는 금전이나 출세가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여겼다.
[고래]의 노파가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행위와 같다
자기를 멸시한 사람들이 자기를 우러러 보게 만들기를 원했고 세상을 보아하니 돈 많은 이들을 세상사람들이 경외했기에 돈을 모았던 것이고 노파는 그게 세상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돈을 모으기 위한 노파의 여정은 다른 사람들과 더 유리된 채 쓸쓸한 최후로 끝을 맺는다.
비극적이게도
<욕망은 진정한 대상으로 곧장 가 닿지 못하고 항상 오조준을 한다.>말과 같이
-르네 지라르-
자유를 얻는 길이라고 가는 중에 그는 위선의 탈을 써야만 했고 이 겉으로 꾸며 보이는 가면은 자신의 본질을 부정한다.
계산된 행동,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내려 번민하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을 의무감으로 하다보니 자신이 추구하던 자유를 모두 잃게 된 것이다.
그냥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는 것이잖아 하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다라는 것이다.
[자유롭기 위해 욕망하지만 그 욕망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 자유를 끝장내는 것이다.]
삶은 아이러니이다. 무언가를 추구하면 할수록 그것과는 동떨어지게 되는 이런 요지경 같은 세상~
노자가 말한 무위가 이것이 아닌가 살며시 책을 들춰 본다
‘무위(無爲)’로서 어떤 의지나 목적이 없다. 이처럼 도는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지 않은 채 천지만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므로 지치지 않고 영원히 살아서 자기 기능을 발휘하는 생명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 세상은 신이 만들었을 리가 없다
광대가 설계하고 원숭이가 만든 시스템임에 틀림이 없다.
나와 당신들은 지금 이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무언가를 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런 흐름에 맡기는 순리에 따라 살고 싶네요'이걸 또 놈팽이처럼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안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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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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