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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만의 여행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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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본 책 속의 사진 한 장! 


바로 그 사진 하나가 나를 론니플래닛 한 권만 들고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만들었다. 무엇에 그렇게 매료되었을까? 사진 속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보로부두르 사원이었다 .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 그리고 그 자바섬의 중심에는 족자카르타Jogyakarta 가 있다.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정글 속에 위치한 보로부두르 사원은 무려 천 년을 넘게 잠들어 있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차를 타고 7~8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족자카르타. 욕야카르타라고도 하는 이곳은 각종 학교가 모여있는 교육 도시이자, 주요 관광지들이 주변에 있는 관광 도시다. 주변에 프롬바난 사원(힌두사원), 화산지대, 디엥 고원 등 많은 볼 것들이 있어 자유여행 혹은 패키지 투어 형태로 둘러 볼 수 있다.


숙소를 찾다가 우연히 만나 하루 동안 함께 다닌 영국 친구 매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문양이 들어간 직물인 바틱Batik 을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그를 따라서 바틱 공방을 몇 군데 들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족자카르타는 바틱을 비롯한 금,은 세공품 등의 제조업이 발달한 곳이라는 사실!



다음날 마침내 찾은 보로부두르 사원. 아직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전 이른 아침의 사원은 본연의 고요함으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조용하고 신비스럽기까지한 분위기에서 사원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새벽같이 나온 덕분이었다.

 



 


사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메라피 Merapi 화산이 보인다. 대칭의 미학, 전형적인 화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화산은 최근에도 큰 폭발로 뉴스기사에 오른 바 있다. 근처에 위험한 활화산이 자리잡고 있다니...그런데, 아이러니하다. 오늘날까지 보로부두르 사원이 생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다름아닌 메라피 화산이기 때문이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서기 1006년경 메라피 화산의 대폭발 때 화산재에 묻힌 채 수 백년간을 잠들어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던 사원은 그 후 영국인 토머스 스탠포드 래플즈 경(많이 들어본? 그렇다. 싱가포르를 근대화시킨 바로 그 래플즈 경)의 지시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굴되게 된다. 





이곳을 찾을 때는 타이밍이 무척 중요하다. 전날 여행으로 피곤해진 몸일지라도 당일에는 '얼리버드 Early bird' 가 되어야 한다. 남들 자는 사방이 깜깜한 시간에 침대의 유혹을 박차고 나온다면 그만한 보상은 분명히 받을 것이다 .


그나저나 한 가지! 말 많은 입장료. 다녀온 사람들은 비싼 입장료에 대해 한 번씩 언급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방문 당시에는 현지 물가에 비해 무척 비싸게 느껴졌던 입장료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외국인에게 차등 가격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이중가격 Dual price 도 당시에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다. 외국인들에게만 바가지 씌우는 듯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이런 종류의 유적은 국적을 불문하고 인류 모두의 자산이다 .그런 유적 입장료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지역의 주소득원일 뿐 아니라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다. 

이를 누리는 여행자라면 이 정도는 기꺼이 '쾌척'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Information]


보로부두르 사원 Candi Borobudur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 그것도 힌두교가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특이하게도 불교 유적이다. 계단식 피라미드 형태의 거대한 구조물에 종 모양의 조각(스투파)과 부처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서기 9세기 경 사이렌드라 왕조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보다도 무려 300여년 앞서 만들어진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여행 TIP]

족자카르타에서는 현지 투어를 이용하면 정보에 어둡다해도 보로부두르 사원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보통 전날 예약을 하면 다음 날 새벽, 미니버스가 예약자 숙소를 들러 하나씩 픽업하여 출발한다. 또한 주변관광지도 패키지 형태로 둘러볼 수 있다. 아침에 미니버스에 오르며 푸시시한 얼굴로 인사하며 만난 각국 여행자들, 투어가 끝나는 저녁 무렵엔 며칠씩 같이 여행한 사람들처럼 친해진다. 같은 또래의 스페인 친구, 용감한 스위스 아줌마, 그리고 열정적인 이탈리아 아저씨와 저녁에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 잔씩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던 것. 내게는 이것이 족자카르타 최고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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