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얕고 넓은 여행 지식

테라노바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7.3.29
[Photo credit: Terranova]
누구나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나로 통일하면 좋으련만 도대체 차량의 좌측/우측통행이 나라별로 제각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는 이렇다.
원조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다소 애매하지만, 유럽에서는 영국이 대표적이고 대부분의 영연방 국가들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같은 우측핸들/좌측통행 시스템이다.
영국 Great Bri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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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마차가 다니던 시절, 마부는 말에게 채찍질을 하려면 마차의 오른쪽에 앉는 것이 편했을 뿐만 아니라 휘두르는 채찍질에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행자가 있는 보도로부터 떨어져서 길 왼쪽으로 운행해야 했다. 시골에서도 나뭇가지나 울타리에 채찍이 걸릴 우려가 있었다. 1835년 영국에서는 차량의 좌측통행이 법제화되었다.
미국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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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땅이 넓었던 신대륙의 미국은 길 또한 영국에 비해 널찍했다. 아무래도 물류량도 많아서였는지 미국에서는 4마리 이상의 여러 말이 끄는 대형 마차가 많았다. 이 경우에는 왼쪽에 앉아야 말들을 통제하기가 수월했다고 한다. 물론 굳이 좌측통행을 해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유럽 본토 Continental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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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처음엔 대부분 우측핸들 차량이었다.
그 분기점은 1차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이 프랑스에 남기고 간 엄청난 수의 좌측핸들 차량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 시기에 유럽의 대중차 메이커인 시트로엥이 유럽의 ‘포드’를 추구하며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이때 포드의 차량 시스템을 따라가게 된다.
독일 또한 포드의 모델 T 조립 생산과 GM의 독일 오펠 인수 등으로 미국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1920년대부터 독일도 모두 좌측핸들 차량으로 바뀐다.
그 외에도 나폴레옹 군대의 전술적 습성 때문에 나폴레옹에 제패를 당한 유럽 본토는 우측통행을 하게되었다거나 수입차 공세를 막기위해 우측핸들을 고수했다는 일본 등 지역별로 다양한 '설'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누구도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지역적인 관습에 의한 것과 훗날 몇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다른 나라에 갔을 때 운전 방향이 반대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나라의 어떤 역사가 지금의 운전 스타일을 결정했을지를 말이다.
[TIP]
주요 좌측 통행(우측 핸들) 국가 현황
가이아나, 그라나다, 네팔, 뉴질랜드, 도미니카 연방, 말레이시아, 바베이도스, 방글라데시, 버뮤다 제도, 부탄, 브루나이, 솔로몬 군도, 스리랑카, 싱가포르, 영국, 케냐, 아일랜드, 말라위, 말타, 모리셔스, 모잠비크, 남아공,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우간다,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자메이카, 태국,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피지, 호주, 홍콩 등 약 50여개 국가.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같은 우측 핸들이라도 영국과 일본은 조금 다르다.
영국차는 운전석 위치만 우리와 반대고 그 외(엑셀, 클러치 & 브레이크 위치, 수동변속기의 경우 기어 변속레버 방향까지)에는 동일하다. 반면, 일본차는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스위치 레버가 서로 반대로 있다. 일본에서 운전하면 처음 한동안은 비도 안오는데 와이퍼를 연거푸 작동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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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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