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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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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6000만 원 1
글쓴이
허영만 저
가디언
평균
별점9.5 (15)
노누사

  리뷰에 앞서 유수한 기관투자자들의 일상을 풍자한 카툰을 소개한다. 전문가들도 급변하는 주가와 시장 분위기에 자신들의 투자철학과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시세에 휘둘리는 행태를 풍자한 만화이다.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일반투자자, 개미들도 시세에 현혹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할 것이다.

 

<그림 : 기관투자자들의 일상>

   자료:  The Economist 

 

  자본시장에 공짜 점심이 없다는 격언이 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비용을 치뤄야 하고 누군가는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드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점에서 주식투자가 어렵다. 어떤 이는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반대편에서 누군가 피눈물을 흘릴 지 모른다. 시장이 대세하락을 할 때 대부분, 아니 모든 투자자가 엄청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어려운 만큼 다들 남들이 모를 만한 투자비법에 목말라 한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서나 통용될 만한 투자비법이 있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필승 투자기법이 있다 해도 한 명 두 명 알려져 퍼지게 되면 그 효험이 빠르게 소실될 게 불보듯 뻔하다.

 

  '허영만의 6000만원'은 주식투자에 관심있는 일반투자자에게 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두 가지 기획의도로 출간되었다고 판단한다. 첫째, 투자 전문가들이 종목을 선택하고 매매 타이밍을 정하는 이유와 근거를 카톡 대화방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투자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둘째, 5명으로 구성된 전문투자단은 각기 투자스타일이 상이하다. 다양한 투자 스타일이 실제 어떻게 투자와 연결되는 지를 현실감있게 묘사하고 검증된 투자자가 자신이 쌓아온 투자 노하우와 비법을 설명한다. 한마디로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을 투자할 때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끔 개략적인 가이드를 하자는 의도라 하겠다.

 

  사실 특정한 어느 투자스타일, 투자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각자 성격과 취향이 다르고 사고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와 투기는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특히 치명적 손실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투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투자가 꼭 좋은 기업을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유기간을 뜻하는게 아니라 위험과 수익을 합리적으로 고려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예상 범위내에 투자하여 위험에 상응하는 적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게 투자이다. 반면 투기는 위험을 고려치 않거나 감내한 위험 이상의 대가를 원하는 행위이다. 밸류에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채 비싸게 사더라도 남들이 더 비싸게 사주겠지 하는 자세도 투기에 해당한다.

 

  필자는 5명 투자단들의 투자성향을 크게 3가지 스타일로 구분한다. 첫째 전형적인 가치투자 스타일 - 최준철 대표. 이해하기 쉽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가급적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한다. 둘째 분산투자 스타일 - 박상건 실장. 시황에 걸맞는 전략을 선정하여 전략에 부합하는 다수 종목을 분산투자한다. 세째 테마, 일중매매 등 단기 트레이딩을 중시하는 스타일 - 하웅, 이홍장 전문가, 박동규 . 모멘텀이 확실한 테마주나 거래량과 시세가 분출하는 주도주를 단타 매매한다. 투자단이 매매하는 과정을 보면 투자성향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전술했던 바대로 어떤 스타일이 바람직하거나 낫다고 판정하지 않겠다. 다만 매매과정에서 다소 투기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매매들이 간혹 눈에 띄어 아쉽다. 본인의 투자철학이나 스타일을 거창하게 설명해도 정작 투자과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다. 

 

  일반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에 비해 투자에 필요한 정보가 제한될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전업투자자가 아니라면 분석할 시간도 부족할 것이다. 당연히 심도있는 분석을 하기가 어렵다. 분석을 정확히, 제대로 한다고 투자성과를 얻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엄한 실수를 할 개연성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어느 수준이던 분석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투자사례로 '인선이엔티'라는 환경 폐기물 처리업체가 소개되었다. 필자가 2017년 4월에 투자한 회사다. 이 회사를 투자하기 위해 경쟁사와 동사 15년치 재무제표를 점검하고 신규 사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하였다.

 

<표 : 인선이엔티 투자포인트>

  방만경영을 한 개인 대주주가 물러난 후 본업인 폐기물 수거와 매립, 소각에 집중하여 중장기 영업이익률 정상화 기대, 신규 매립장의 추정 현금흐름과 자산가치를 감안하면 차입금이 2~3년간 사실상 없어질 것으로 예상. 목표가격 9천원~1만원. 매수가격 6천원 기준 +50% 이상 수익을 기대했다.

 

  다른 투자사례로 '삼성증권'이 소개된다. 증권시장 거래량이 늘어나고 금리하락으로 운용자산 이익이 늘어난다는 포인트다. 필자는 17년 4분기말부터 증권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증권업종의 비즈니스 모델이 2010년 이후로 과거와 많이 달라졌으나 시장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점을 감안했다.

 

<그림 : 증권업종 비즈모델 변화>

  2005년 국내 가게금융자산이 1,000조였다. 2019년 금융자산은 3,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막대한 금융자산이 저금리에 표류하는데 증권회사가 이를 유치하여 운용한 후 고객에게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돌려 주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그 결과 증권회사 운용자산이 급증하여 이익 체력이 크게 성장하였다. 요즘 증권회사는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며 고유자본과 운용가능한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호텔체인 15개를 7조에 인수한 것을 보라!    

 

<표 : 주요 증권사 운용가능자산과 경상적 세전 이익 추정>

  2011년 한국투자증권 운용자산은 14.4조원이었다. 17년 3분기말 42.7조까지 성장하였다. 그 결과 평균 2천억 중반 이익을 내던 회사가 평균적인 수익률을 기준할때 4,500억으로 이익체력이 커질 수 있는데 당시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남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에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정답이 숨겨져 있다. 전술한 사례가 모범답안이 아닐지라도 노력과 땀이 담긴 분석만이 정답에 가까이 해줄 것이다.  

 

 허화백이 검증된 투자자로 초빙한 '한동호'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오랜 격언을 되새겨 준다. 그의 투자비법 중 하나로 '저는 주가가 바닥일 때 불편한 마음으로 사서 마음이 편할 때 팔죠'라고 언급한다. 100% 공감한다. 이러한 투자방법을 '역발상 기법(Contrarian approach)'이라 한다. 합리적 소수의견으로 투자하라는 뜻이다. 남들이 그렇다 할 때 아닐 수있다고 외치는 용기에는 깊은 고민과 분석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공포를 느낄 때 사고 탐욕을 부릴때 판다는 역발상 투자는 언제나 초과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이다. 역발상 투자는 장기투자에도 적합하다. 특히 업황의 바닥부근에서 잘 사 놓으면 엄청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주로 역발상 투자는 IT, 화학, 철강, 건설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적합하다. 단, 전제조건은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합리적 추론과 분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편 한동호 투자자는 하락하던 증시가 반등할 때 성장성이 있는 종목, 주도주 위주로 매매하라고 알려준다. 왜 이런 조언을 했을까? 증시가 하락과정에 있더라도 종종 반등국면이 나온다. 하지만 반등기간이 짧기  때문에 강한 반등이 가능한 기업은 미래 성장성이 인정받는 기업이거나 주도주에 국한되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결국 펀더멘탈이 양호한 기업에 매기가 몰리니 이런 종목들에 한정해서 단기 트레이딩하라는 취지다. 요즘같은 하락장에서 참고할 만하다.

 

  손절매 중요성도 여러 번 언급된다.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정확히 분석할 수 없다. 처음 투자할 때 가정들이 변하거나 틀렸다면 신속히 투자판단을 번복하여야 한다. 손절매를 잘 못하는 이유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보통 이익은 조금만 나도 실현하려고 하고 손실은 길게 가져간다. 손실을 확정할 때 느끼는 고통이 더 커서 손실확정을 미루는 경향 때문이다. 어렵겠지만 이익은 길게 long position으로, 손실을 짧게 short position으로 관리하도록 유의하자.

 

  손절매 못지 않게 흔한 실수가 물타기이다. 적절한 물타기는 이익을 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물타기가 잘해야 본전이라는 취지에서 지양하라고 권한다. 더  빠질 경우 손실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 정도면 다 빠졌겠지'하는 예상이 틀리기 십상이어서 조심하라 조언한다. 결국 투자자들의 에상과 추측이 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물타기를 하되 가급적 자주 하지 말고 진짜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확신과 징후가 보일 때에만 한정해서 쓰기를 추천한다. 예측오류가 얼마나 잦고 현실적인지 삼성전자 사레를 보자.

 

<그림 : 삼성전자 매출액, 이익추정 컨센서스 변화>

  18년말 당시 예상했던 19년 삼성전자 이익은 38조였다. 38조 순이익 기준 PER이 6.4배. 저평가되었다는게 중론이었다. 19년 9월 현재 삼성전자 올해 에상이익은 21조원. PER 12.1배. 예상실적이 45% 감소하면서 밸류에이션이 2배가량 높아졌다. 선뜻 싸다고 할 주가가 아니다.   



 

서울에 소재한 북한산 등산코스가 몇 개나 될까? 유명 코스가 50 개 정도이다.
그러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300 개 남짓에, 북한산 들머리는 2천 개라 알려 진다. 정상인
백운대에 서기 위해서 등산객은 자신이 선택한 등산로를 꾸준히 올라야 한다
. 한 등산로만을 애용하는 산꾼에게
북한산은 오직 한 가지 모습으로 다가설 것이다
. 그가 1,000번을
올랐다고 한 들 과연 북한산에 대해서 다 안다고 할 수 있을까
? 아마도 정상에 서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풍광과 코스를 이해하고 북한산의 절경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섭렵해야만 제대로
북한산을 이해할 수 있다 하겠다

 

  주식투자도 이러하다. 어느 누구나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지만 투자성과를 내기가
어렵고 꾸준한 장기성과를
발현하기란 훨씬 힘든 영역이다
. 그러나 모두가 자신이 주식만큼은 잘 안다고
여기는 분야도 드물다
. 이런 착각과 아이러니야말로 초과수익을 얻게 해 주는 원천일 수 있다. 해외 유수의 대가들이나 현대 재무학에서 주장하는 투자비법, 투자이론, 가치평가론 등 각각의 방법은 어찌 보면 우리가 정상으로 향하는 어느 한 방법에 불과하다. 스켈핑, 단기매매, 테마와 주도주 집중투자, 가치투자, 성장주 투자,
GARP(growth at reasonable price)
형 투자, PER 가치평가, PBR 가치평가이러한 구분이 의미가 있을까?  과연 그 하나의 방법이 변화무쌍한 현실세계에서 언제나 절대적 진리처럼 적용될 수 있을 런지도 의심스럽다.

 

  기업 가치가 결국 앞으로 벌어드릴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화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우리가 맹목적으로 구분하고
대립시키는 다양한 투자이론과 기법들은 어쩌면 북한산의 어느 한 지점의 풍경만을 강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각기 상이한 스타일의 투자자 5명이 직접 매매하는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검증된 트레이더, 한봉호가 실전에서 체험한 투자경험과 노하우를 그린다. 비유하자면 등산로 여러 개를 알려 준 것이다. 독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힌트를 준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읽기를 바란다. 마치 산의 정상에서 다양한 코스의
장단점을 모두 이해한 후 최적의 코스를 집어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함을 기억하자.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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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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