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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ah
  1. 아이들과 관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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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 톨
글쓴이
데미 글그림/이향순 역
북뱅크
평균
별점9.8 (16)
parkah

"에게 쌀 한 톨? 그걸로 뭐하게?"
"쌀 한 톨 달랬대? 줘 버려 까짓것! 쌀 한포대에 든 쌀 알이 몇 갠데 고작 쌀 한 톨 갖고 벌벌 떨겠냐?"




왕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 왕은 그 대가로 상을 주겠단다. 그런데 대가로 달란 게 고작 쌀 한 톨였다. 단......


뒷말이 붙긴 해도 아이들은 먼저 한 말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마 왕도 그랬으리라, 쌀 한 톨만 달란 말에 조건 따윈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을테니 소녀의 노림수는 그거였으리!



 



 




"왕들은 왜 자기가 현명하다고들 생각해? 사람인데 내가 앞서지 다른 사람을 먼저 위하겠어? 그러니 절대로 공평할 순 없는거야. 제대로 착각하고 사네~"


큰애가 첫 장부터 트집 잡고 나섰다, 나라의 우두머리 치고 마음보 두루두루 편안한 사람 없더라면서! 그럴까???



수학 옛이야기래서 빼곡한 글자에 어지러운 공식이 정신없게 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명쾌하고 단순했다.


또렷한 색감과 이질적인 그림이 관심과 상상을 일으켰다.


아프다고 현기증 난다고 큰애가 짜증스러워 하길래 기분전환 겸 몇 장만 읽히려 했더니, '중간에서 뚝 끊어 궁금증 나게 만들면 보기 좋아?' 째려 보길래 다 읽게 냅뒀다.




 



 




​왕이 벼농사 짓는 자신의 백성들에게 약속을 한다.


농사 지어 수확한 쌀을 모두 왕에게 바치면, 풍년이 들든 흉년이 들든 굶는 일 없는 은행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과연???




풍년이 들땐 상관 없었다. 그날그날 먹을 양만 남겨 겨우 끼니를 이어갈 뿐여도 흉년이 들 때를 대비한다는 마음의 위로 같은게 있었으니까!


하지만 흉년이 들자 상황은 돌변했다. 언제까지 기근이 이어질지 모르는데 왕인 자신이 굶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겠냐며 곳간을 못 열겠다고 버럭 댔으니까~




"거 봐, 결국은 자신을 위하지? 다들 굶어 죽게 생겼는데 왕이란 사람은 잔치나 열라 하고. 쯔쯧~"


"못땠어! 부리기만 해서 부림 당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모르는 거야. 뭐라하면 되려 호통 치겠지? 그러니 신하들도 벌벌, 백성들도 끽! 에고~"




 



 




​잔치를 위해 곳간에서 쌀자루 지고 궁전까지 오는데 쌀이 뚝뚝~


라니가 코끼리 곁을 따르며 치마폭에 떨어지는 쌀을 담으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떨어진 쌀을 웬만큼 담으면 튀려고? 왕에게 보여주며 쌀 한자루 달라고 생색을?




그런데 왕에게 다가간 라니는 고작 쌀 한 톨만 달란다. 뭐든 원하는 것을 주겠다는데 쌀 한 톨만 달랬으니 왕은 자만심에 생채기 났을려나?


그래서 라니는 뒷말을 붙인다, 30일간 전날 준 쌀의 2배를 달라고.


뭐 그 정도쯤이야... 왕은 그렇게 여겼으리라. 쌀 한 톨이 2배가 된대서 얼마나 될까 싶었을게다. 하지만...?




 



 




​"배수잖아 곱하기! 전날 준 것을 2배로 곱하면.... 그게 30일간 계속되면 이렇게 늘어나? 고작 한 개가? 와우~ 쌀 한 톨씩 세느라 식겁하겠다!"




배수란 어떤 수의 갑절이 되는 수를 말한다. 절대로 만만히 볼 게 아녔던거다.


막대기 하나는 쉽게 부러뜨려도 그게 모이면 물리적인 힘의 강도를 높이지 않는한 부러뜨릴 수 없는 것처럼.




"왕이 된통 당했네. 하찮게 보여 만만히 여겼다가 곳간 다 털렸잖아.


곳간에서 나가는 쌀을 보며 왕이 얼마나 배 아팠을까? 상을 주겠다고 큰소리 쳤으니 중간에서 못주겠다며 시치미 떼긴 체면이 안 설 테고... ㅋㅋㅋ"




 



 




라니는 지혜로웠다.


쌀 한 톨을 주되 30일간 전날 받은 쌀의 2배를 상으로 달랬으니, 계산기 두드리며 따지지 않는 한 그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상상이나 됐겠는가!




기근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게 생겼어도 왕이 굶는 일은, 왕의 체통이 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던 왕에게


하루하루 안달내며 화도 냈다 후회도 했다 모른체도 했다... 땅을 치고 가슴을 두드리며 생각하게 만들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자 셈에서도 복리가 무서운가 보다. 망하게 생겼으니 복리 이자셈을 싹~ 없앴잖은가!​




 






글자는 어찌 적는데도 그림까지 그리고는 못 앉아 있겠노라던 큰앤... 주변의 것을 이용해 시화를 완성했다. 이 없슴 잇몸이라더니!


​등장인물을 분석하는게 쉽지 않았는지 투덜투덜 대며 앉았던 작은앤... 힘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일 느낄 수 있었던 모양였다. 그래도 힘을 누르는 건 지혜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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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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