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책을 통해 만났던 토지. 그때는 시대적 상황이나 주인공이 처한상황, 갈등요소 등 학습의 의미로 만났었기에 내용을 이해한다기보다는 시험을 보기위해 외우다시피 했었던듯 싶다. 그래서인지 처음은 이야기읽듯 흥미롭게 읽다가 워낙 길어 중간에 포기해버리고 드라마를 통해 만나는쪽을 선택했었다. 내가 보았던 토지는 성인의 서희역할에 김현주씨가 나오던 2000년대 중반쯤 했었던 대하드라마 토지였다. 예전에는 이재은씨가 아역서희를 하면서 선보였던 토지가 있었다는데 그 다음에 tv화되었던 토지가 아니었나싶다. 늘 서희역의 김현주씨가 찢어주기고 말려죽일것이라면서 독기어린 말을 내뱉고 그녀의 모습이 화면한가득을 차지하던 모습을 상상하며 책속 그림의 어린서희와 만나면서 다시한번 기나긴 대장정의 시작에 발을 들여놓은 만화 토지 1권.

일단 만화.가 주는 질리지않게 보게 해주고 상상이 그림으로 표현되어있어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장점때문인지 읽기시작한 이후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쉬지않고 읽어나갔었고 한권을 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속도로 책이 다 있다면 한권 두권 연달아 계속 읽으며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야기속에 빠질 것 같았다. 기존에 문장의 나열로만 이루어진 책으로 볼때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은 난해하고 복잡해서 쉬엄쉬엄 읽어갔고 그러다보니 나중에 다시 읽으려면 앞부분을 봐야하고 또 앞부분을 봐야해서 중간을 제대로 읽지 않은 듯 싶다.

일단 이책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기때문에 책 앞부분에는 등장인물과 그들의 설명이 있었는데 설명을 보면서 어렴풋이 '맞다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갔었어, 이런사람이 있었었지...'라며 지난 기억을 조금씩이나마 떠올려볼 수 있었고 막상 만화를 읽을때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아이들이 만화로 먼저 만난다면 기나긴 토지속의 우리역사,시대적상황들을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덜 어려울 듯 싶었고, 좀더 커서 만화가 아닌 일반소설로 만나는 토지역시 부담없이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소개를 보면서 가지각색의 인물 700여명이 나온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들이 처한상황에 따라 많은것이 달라지고 이야기가 흘러가겠구나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총 17권으로 마무리된다는데 한권 한권 읽으며 토지가 주는 매력에도 빠져보고 우리나라의 과거 상황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오세영씨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보고싶어져서 그의 다른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