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冊移野基

파란흙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4.5
2010 제1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김중혁 저/편혜영 저/이장욱 저/배명훈 저/김미월 저/정소현 저/김성중 저 | 문학동네 | 2010년 03월
김중혁 작가의 이름을 자주 들었다. 이름만 자주 들었다. 친구의 동생의 친구이기도 하고, 주변에 이 작가를 애호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다. 그러나 읽어보지 않았다. 일부러 찾아 읽게 되지는 않았다는 뜻. 팔랑귀인데도, 몸이 둔해서 남이 권한다고 덥썩 물지 않는 건 오랜 버릇이다. 그런데 이 책이 집에 왔다. 그건 우연이다. 우연히 친구 따라서 문학동네 연말행사에 갔고, 우연히 상품을 타게 됐고, 그게 계간지 정기구독권이었고, 이 책은 정기독자에게 따라오는 혜택이다. 그래서 마침내 귀에 자주 들리던 김중혁을 읽게 됐다. 왜 이렇게 사설이 긴가 하면, 안 그랬음 얼마나 아쉬울 뻔했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우연의 소산은 참 고마운 것.
김중혁 작가의 단편 1F/B1은 평론가가 말한 대로 '세상의 갑옷이 미처 감싸지 못한 좁은 틈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창'이다. 그 창은 돈키호테의 것이었다. 유머가 꿈틀거리고, 완결적이고, 시니컬하면서, SF적이고, 현대적이되, 16세기적이다. 사실 이 모호한 비유들은 다 필요없다. 그저 이 소설이 참 맛깔스럽고 세련된 단편이라는 것. 그것 하나만.
*아직 김중혁 작가밖에 읽지 않았다. 이후 다른 작가의 작품도 이처럼 꽂히면 추가할 예정. 혹은 추가되지 않더라도 딱히 작품이 꽂히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창으로 이미 찔린 지라 무뎌져서일 수도 있다.
+
다 읽었음. 하나 버릴 것 없이 훌륭하다. 수상작이 괜히 되는 게 아니구나 하고 절절하게 느꼈다. 특히 '변희봉'! 울고 웃으며 읽었다. 와우~
이 책, 강추!
- 좋아요
- 6
- 댓글
- 8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