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시간 속으로

ㅁ
- 작성일
- 2006.8.2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고 있는 세 여인의 어느 특별한 하루에 관한 이야기. 마치 한 사람의 삶처럼 길게 느껴지는 그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세 명의 각기 다른 일상이 펼쳐진다. 독특한 형식 속에서 긴 인생의 압축같은 어느 하루를 만날 수 있다. 기나긴 인생의 쓸쓸함을 보여주는 어떤 하루에 관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쓸쓸하기만 한 일요일. 요시다 슈이치의 일요일들 속에도 그런 일요일의 시간이 들어 있다. 일주일의 고독이 시작되기 직전의 시간. 일요일들은 삭막한 도시인의 삶을 상징하는 시간이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 일요일의 쓸쓸한 시간이 시작된다.
평온한 일상을 파괴하기에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사랑이 있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빠져드는 위험한 사랑. 그 사랑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내 생에 하루뿐일 특별한 날.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어떤 밤에 관한 이야기. 인생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만 같은 어떤 하루가 있다. 어떤 밤이 있다. 함께 걷고, 함께 웃을 수 있어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특별한 시간. 특별한 밤. 그 특별한 밤에 관한 이야기.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복잡한 관계의 샤를르와 룰라. 목요일마다 정해진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로 한다. 그들에게 목요일은 대화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다. 일주일중 하루, 그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
오후 네 시에서 여섯 시까지. 한가한 오후의 두 시간이 이웃으로 인해 방해받는다면? 아멜리 노통의 오후 네 시는 만족할만한 삶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에 균열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귀찮은 이웃에게 매일 두 시간을 강탈당하면서 평온한 일상을 꾸려가던 한 사람의 삶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나는 도대체 누구지? 어려운 질문이 시작되는 오후 네 시.
오후 11시 56분부터 오전 6시 52분까지 시간의 기록. 하룻밤동안의 일들이 마치 카메라가 지나가듯이 보여진다. 하루키는 어둠에서 다시 빛이 밝아오기까지 잠들어 있는 영혼과 깨어 있는 영혼을 오고 가면서 아주 특별한 어느 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둠에서 다시 밝아지기까지 그 짧은 하룻밤동안 인간과 삶의 문제가 깊은 어둠으로부터 드러난다. 밤은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드러내는 시간이다. 어둠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
늦어도 11월에는 위험한 사랑, 운명이 가는 대로 모든 것을 내맡기는 사랑이 있다. 그저 평범하게 생을 꾸려나가던 사람에게도 이 사람이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사랑 속에 그대로 빠져들기에 아직은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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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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