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1. 3. 자연과 과학。

이미지

도서명 표기
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글쓴이
배명진 저
김영사
평균
별점8.7 (38)
미라클

 







아르's Review


 










  



 그저 자연스레 들리는 것들에 대한 행위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들을 해 본적이 없는 듯 하다. 듣기 싫은 소리라면 피해버리거나 소리의 근원을 없앤다거나 좋아하는 소리라면 그것들에 귀 기울이는 정도의 노력을 했다 뿐이지 소리자체에 관한 더 이상의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나 필요성 조차도 느껴본 적이 없다. 듣는다는 것에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그 동안 한번도 들어본 적도 해본 적도 없는 질문을 이 책 속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당신의 첫 소리는 무엇이었나요?” 라는 질문이었는데 매일 아침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것이 일상이기에 알람 소리?라고 문득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은 하루의 시작이 아닌, 세상에 태어나 내가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소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과연 나에게 첫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그토록 많은 시간 듣고, 듣는 것이 너무 익숙해진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나의 첫 소리가 도통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너무 익숙해서 그 존재 자체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에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없던 찰나에 밀려든 갑작스런 질문은 소리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사람에게는 오감이 있다. 그중에서 청각은 엄마 배속에 있을 때부터 갖게 되는 감각이고, 이 세상을 떠날 대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감각이다. 결국 소리는 우리가 생명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며 평생을 함께 지내다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산소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본문


 소리라는 것이 그저 들리는 무언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안에는 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파장을 통해서 소리가 나는 것인데 그저 소리라고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다. 미국 워싱턴 주에 있던 타코마 브리지의 사고를 보면 소리의 위력을 알 수 있는데 엄청난 토네이도를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되었던 이 다리는 소리의 떨림 진동주기와 다리의 흔들림 주기가 일치되게 되면서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수십 톤에 육박하는 다리가, 그것도 바람의 세기 때문도 아닌 공명주기가 일치했다는 이유로 무너져 내렸다는 사건은, 아무리 과학을 알고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1초 남짓의 소리가 녹음된 것으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은 것은 물론 북한에서 발사한 것이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이었는지에 대한 것 역시 소리를 분석함으로써 알아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웠던 점은 지난 육영수 여사의 사건에 대한 분석에 관한 결론이었는데, 이것은 그 동안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대 반전과도 같은 것이었다.


 1974 8 15일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기 위해 문세광이 쏜 총은 모두 네 발 이었고, 나머지 세 발은 경호원들의 총에서 발사되었다. 경호원들이 쏜 총소리는 네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였는데 이들 총소리를 분석한 결과 바로 네 번째로 쏜 총에 의해 육 여사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문


 사람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소리에 대한 호불호가 있듯이 나는 패스트푸드점에 놓여 있는 음료수 투입 기구의 소리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일정 시간마다 찍찍하는 기계음도 아닌, 마찰음과 같은 소리를 들으면 온몸에 소름이 돋아 될 수 있으면 주문 하자마자 자리로 돌아오곤 하는데 이토록 소리에 대한 상대적인 반응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특히나 소음, 하면 공해와 같이 누구에게나 좋지 않은 소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일명 백색소음이라는 것은 좋은 소음이라고 한다. 소음이 좋을 수가 있나? 라는 막연한 편견이 들게 마련인데 이 백색소음이라는 것은 소음이라기 보다는 소리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백색소음이란 용어는 백색광에서 유래되었다. 백색광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7가지 무지개 빛깔로 나누어지듯 다양한 음높이의 소리를 합하면 넓은 음폭의 백색소음이 된다. (중략)


대표적인 백색소음으로는 비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파도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이 있다. –본문


이토록 생각하는 것만으로 편안함을 불러일으키는 백색소음도 있는 반면 진정 우리가 생각하는 소음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요즘 들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층간소음이 그 중 하나였는데 옆집에서 들리는 소음이 아닌 층간의 소음만이 문제되는 것은 층간소음이 50헤르츠 이하의 저주파수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주파 소음은 귀뿐만 아니라 사람의 신체나 촉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주로 머리나 가슴으로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남녀 10명에게 50헤르츠 이하의 저주파 소음을 10평의 실내에서 음압 80데시벨 크기로 5분 정도 들려주자 6명에게서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났고, 그중 4명을 가슴울림을 호소했다. –본문


단순히 들리는 것이 소리라고만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 듣는다는 그 현상은 무엇을 듣느냐에 따라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동식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는 소리에 대한 근본적인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소리라는 것 자체에 이토록 많은 비밀이 담겨 있다는 것에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제일 먼저 듣는다는 책 속의 조언대로 이 작은 음파의 시작으로 세상이 좋은 소리로 가득하길 바라면서 좋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해 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배명진 교수와 소리이야기』 / 배명진저


 



 











 


독서 기간 : 2013.12.15~12.18 


 


by 아르


 



< width="100%" src="http://api.v.daum.net/widget1?nid=51814989" frameborder="no" height="9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미라클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4.5.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5.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4.4.2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4.2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4.4.26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4.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47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25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254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