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자연과 과학。

미라클
- 작성일
- 2014.2.10
미래를 읽는 지식 키워드 DNA
- 글쓴이
- 데이비드 E. 던컨 저/김소정 역
황금부엉이
아르's Re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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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경이롭다, 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는 듯 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당연히 그러한 현상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과학의 눈으로 보게 되면 복잡하면서도 얽히고 설킨 것들이 어쩜 이 모든 것들을 안고 있었던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얼마 전 일본에서 줄기세포보다 안전한 만능세포를 개발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약산성 용액에 담그면 신체의 어느 조직이든 변모가 가능한 세포 개발이라고 하는데 작은 세포가 이렇게 변모하는 것처럼 눈에도 보이지 않는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을 구성하는 유전자의 본체에 해당하는 DNA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이 책은 보기도 전에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과를 하기는 했지만 원래는 이과를 전공으로 하고 생물 2까지도 배우기는 했지만 그 기억은 이미 아스라히 사라진 과거이며 내게는 잔존하지 않는 먼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도 긴장하면서 책을 읽어내려 갔다면, 이 책 속의 이야기는 강도 높은 과학에 대한 접근이라기 보다는 유전공학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들을 접근하면서도 과학자들이 당신 스스로 연구 과제를 선택하게 한 이유나 그들의 개인적인 견해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전해주기에 생각보다는 쉬이 읽어내려 갈 수 있다. 7명의 과학자들의 각각 소개와 함께 곁에 소개되고 있는 그들이 닉네임과 같은 별명은, 그들이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유전학을 이끌어가고 있는 과학자들의 면모를 살펴보고 과학자들이 유리 인류를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으며 유전학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은 무엇인지를 알아 나가는 과정도 유전학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을 우리에게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와 인류를 천국으로도 지옥으로도 이끌 수 있는 파우스트, 선악과의 열매를 따먹도록 유혹한 이브, 득점을 올리기 위해 인류의 DNA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붉은 털 에릭 같은 유전학자들 말이다. –본문 자신의 아이들이 제 1형 당노병을 앓고 있기에 줄기세포를 연구하여 랑게르한스 섬 세포를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하는 ‘더글러스 멜튼 박사’는 ‘프로메테테우스’라는 별명이 붙여져 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삶을 변모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 반대로 불로 인해서 화재 등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인간에게는 재앙을 가져다 주는 것인데 과학이라는 것이 필요하지만 악용되었을 때는 그 무엇보다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프로메테우스의 신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전해주고 있었다. 특히나 ‘신시아 케년 박사’의 연구는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는데 그녀가 말하는 바로는 생명체의 수명을 아이팟의 소리 조절 버튼처럼 너무나 간편하게 늘이고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억제시키는 간단한 조작으로 인류의 생명을 쉬이 연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나 나이가 들어가는 그 모습 그대로 삶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날의 상태 그대로, 그 모습으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유전자 조작으로 예쁜꼬마선충의 수명을 6배나 늘리는 것에 성공했는데 이 기술이 바로 예쁜꼬마선충을 그 모습 그대로, 그러니까 나이 듦이 없이 그 순간으로 멈춰 있는 상태에서 수명을 연장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젊음을 되돌려주는 기적의 약이 가난한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비싸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세계를 극단적으로 양분하는 부의 상징이 되고 말겠지만 말이다. 사실 캐년 박사가 만들고 싶어 하는 젊어지는 약이 결국 세상에 나오지 않더라도 지난 몇 십 년 동안 서구 권은 비서구권에 비해 훨씬 더 건강해지고 수명도 늘어났다. 갑자기 늘어난 수명은 인구 과잉과 같은 난처한 문제를 유발하기도 했다. 늘어난 수명 덕분에 젊은 상태로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면 그로 인해 출산이나 사회보장제도, 은퇴, 건강보험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본문 물론 이 책 안에서는 그들이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찬양이 아닌 그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제약회사들의 특허권에 대한 쟁취가 단순히 자신들의 약에 대한 특허를 주장하는 것을 넘어 수요 공급에 대한 법칙에 따른 생산이 아닌 오롯이 독점으로 자신들만이 그 약을 생산하여 터무니 없는 값을 요구하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인간의 생명의 담보로 하여 그들이 하는 행태는 무자비하게 보이기만 하다. 신시아 박사의 이 연구는 성공하게 된다면 도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자명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연구는 영생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안고 있다. 노벨상을 받았던 ‘제임스 왓슨 박사’와 ‘폴 버그 박사’까지. 그들이 하고 있는 연구는 인간의 삶을 보다 낫게,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계속 되고 있었다. 이 안에 담겨 있는 연구들이 우리에게 희망이 될지 또 다른 재앙이 될 지는 그 연구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인간을 기반으로 실험되고 있는 유전공학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게 될지, 그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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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의 설계도 DNA / 최재천, 권준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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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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