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출판사에서 발매된 후쿠다 도모카 작가님의

나만 나쁜 엄마인가봐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 표지에는

인형을 안고 예쁘게 잠든 여자아이와 

아이를 바라보며 미안해하고 사랑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 그림과

다음의 문구들이 함께 있어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는 엄마가 되는 육아 심리 수업

자책하는 육아를 그만두는 마음 습관

엄마가 된 내가 행복하지 않은 나에게

저는 이 문구 중에 다음 말을 보는 순간 가슴이 뜨끔  했어요.

엄마가 된 내가 행복하지 않은 나에게

제가 행복하지 않은건 결코 아니에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순간마다

"이렇게 좋은 날,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으로 아련하기 까지한 지금의 이런 감정"들을

내가 죽기 직전의 순간에_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되게 자주 한답니다.

하지만 사람이 또 늘 365일, 하루 24시간 1분1초 모두가 행복할 수만은 없잖아요?!

엄마로서의 삶도 있지만,

내이름 석자,

직장인으로서 제 삶도 살아야 하고,

나도 재미있는 취미생활도 좀 하고 싶고,

갑자기 생각나는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누리고 싶고 그러는건데..

시간의 부족으로... 체력의 한계로...

심신이 지칠때가 많아서 그게 잘 안되고

그럼 또 더 피곤해지고, 속상해지고 하는 반복되는 악순환을 경험했던 때도 많았기 때문에

엄마가 된 내가 행복하지 않은 나에게 라는 말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던 한편의 진실을 억지로 마주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물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나만 나쁜 엄마인가봐- 싶은 생각에서 였고요.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들통나서 창피해지는 기분_

<책의 뒤표지입니다>
 

<책 앞표지와 뒤표지의 안쪽 모습이에요>
 

작가, 후쿠다 도모카님은

스트레스를 받아본 육아 선배님이네요.

그리고 육아 전문 상담사, 회사 대표이사

소아정신의학과 간호사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심리상담사가 된 지금까지 10년 넘게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왔다고 하네요.

저 역시도 간호사로 근무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들통나서 창피해지는 기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앞에서 언급했던 "비슷한 불편한 감정들" 때문에 육아 코칭을 해주는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마음속에서 어떻게든 책을 헐뜯을 트집거리를 찾아내느라 바빴지요.

그런데 이 책은, 저 조차도 외면하느라 잘 알지 못했던

저의 고민을 너무나도 쪽집게처럼 찝어내준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의 목차>

1장부터 6장까지 구성되어있고, 부록으로 엄마들과 나눈 대화를 다루고 있어요.

차례대로 읽다보면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이에요.

1장: 엄마들의 7가지 미안해

엄마들의 7가지 미안한 유형을 나누어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할까- 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2장: 왜 죄책감을 갖는 걸까?

엄마 마음에서 죄책감이 드는 근본적인 원인-마음습관을

 1장에서 분류한 유형에 따라 세세히 파헤쳐봅니다.

3장: 이런 딸이라서 미안해

 문제해결을 위해 어머니와 아이엄마(나)의 관계,

 나의 어린시절을 점검해보며 구체적인 문제를 파악해요.

4장: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나를 해방시키기

 찾아낸 구체적인 문제..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발견하게 해주고 있어요.

5장: 아이를 소중히 하는 청개구리 육아

 아이엄마(나)의 올바르지 못한 습관을 교정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굳이 고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려주는 내용,

 나만의 육아방식을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6장: 항상 행복한 엄마가 되는 길

 좀 더 단단하고 강력하게 "행복한 엄마가 되는 길"에 대해 안내를 해주고 있어요.

나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다루는 1장 엄마들의 7가지 '미안해' 입니다.

책은 두꺼운 편은 아니에요.

1장에서 6장까지 149페이지, 부록까지하면 총 207페이지까지에요.

그리고 가독성이 좋아서 내용도 절대 많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저는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정말이지... 엄청나게 걸렸어요.

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중간에 반성도 좀 하고ㅠㅠ,

나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에요.

1장 엄마들의 7가지 '미안해' 를 읽으면서

제가 수시로 멈춰야했던 대목들을 소개해볼게요.

 독박육아처럼 느껴져서 남편에게 몹시 분노했던 내 지난날들---

 아이는 잘못한게 없는데도 마구 혼을 내던 내 못된 모습들---

 피곤하다고 욱하는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심하게 화를 냈던 괴물같은 내 모습들---

2장: 왜 죄책감을 갖는 걸까? 에서는

엄마 마음에서 죄책감이 드는 근본적인 원인-마음습관을

구체화하여 생각해볼 수 있도록 두어차례의 워크북이 제공됩니다.

엄마로서의 부족하고 못난 모습을 고치고

 더 성숙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봐야겠습니다.

"항상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보다

행복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요-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지금이,
육아중인 지금이 내가 어렸을 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 성숙한 사람으로, 더 행복한 가족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좋았던 점은 책의 중요한 문장에 연한 주황색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문장에 줄을 긋는 것을 좋아하지만 반듯하게 잘 긋지 못해요.

오히려 지저분하게 줄을 긋게 돼서 책을 상하게 할때가 많아서 지금은 아예 손을 대지 않아요.

그런데 미리 반듯하게 줄이 그어져있어서 핵심 문장들이 눈에 확 들어와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