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모두 마음속에서 별개의 두 사건을 연합함으로써 나타나는 '미신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우리 삶에 더 큰 통제력을 갖기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이거나 간절히 원하는 일일수록 우리는 이런 미신적 행동을 더 열렬히 반복하게 된다.이러한 우리의 마음속 연합 현상과 그에 따른 미신 행동을 처음으로 연구한 사람은 프레드릭 스키너(B.F.Skinner)박사였다. 그는 자극 간의 연합을 연구하던 중 비둘기들이 먹이가 나오기 전 자신만의 독특한 행동패턴을 고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사는 비둘기가 어떤 행동을 하던 15초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실험을 설계하고 비둘기들의 행동을 주시했다.그러자 비둘기들은 15초마다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저 먹이가 나오기 직전 자신이 했던 행동을 무수히 반복했다. 이를테면 어떤 비둘기는 왼쪽으로 두번 돌기를, 또 다른 비둘기는 오른쪽으로 한 번 돌고 앞으로 한 발짝 가기를 반복했다. 그래야 먹이가 나온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먹이를 얻는 데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불필요한 행위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행위로 인해 먹이가 나온다고 착각한 것이다.

우리의 미신적 행동 밑에도 이렇게 착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연합이 깔려있다. 일종의 잘못된 학습인 셈이다. 영화 속 노블리가 '숫자 5 징크스'를 극복하려면 자신이 만들어낸 연합 사이에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닫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다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미신적 행동을 모두 고쳐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는 비록 착각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을 버티게 해주고 희망을 주는 미신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