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리뷰

러블리여니
- 작성일
- 2024.9.16
골든아워 2
- 글쓴이
- 이국종 저
흐름출판
골든아워 1,2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 센터의 기록
출처 입력
오래전부터 읽을 책으로 찜해두고 한두 번 펼쳤다가 이제야 마무리한 책.
책을 만나는 타이밍도 어쩌면 인연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뉴스를 계속 접하면서 정말.. 참담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2024년, 그때 보다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이국종'이라는 고유명사가 있는 기사 이슈가 나올 때마다.
힘든 상황에서 저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사람이 왜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궁금했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든 직접 판단하고 싶었다.
아덴만 여명 작전 중 총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구할 때의 급박한 상황을 뉴스에서 접했다. 그 이후 세월호의 상황들도 뉴스로 접하면서 잘 될 거란 희미한 희망마저 사라진 뉴스로만 접했던 그때. 마음 아프더라도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알고 싶었다.
골든아워의 기록에는
익히 들어본 생과 사의 기록도 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총상 병사, 세월호
"내 환자들이 숨을 거둘 때 살이 베어 나가듯 쓰렸고,
보호자들의 울음은 귓가에 잔향처럼 남았다.
죽음과 눈물이 일상이 되었을 때. 나는 내 손끝에서 죽어간
환자들의 수를 머릿속으로 헤아리는 짓을 그만두었다."

"돌아서 가기보다 차라리 부딪쳐서 산산조각 나는 게 낫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길바닥에서 일하다 파편처럼 흩어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부모의 자식이었다. 아버지를 닮아 적당히 어울리지 못해 인생이 고달팠고, 어머니 말씀처럼 돌아가지 못해서...
"대부분의 의료 외적인 문제들에 있어서 나는 한없이 무력하기만 했다. 그런데도 여린 밤송이 같던 아이의 머리카락 감촉은 잊히지 않았다. 아이들의 안부가 궁금할 때면 허공에 손을 들어 쓸어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허공은 마치 내 인생처럼 서럽고 소슬해졌다. '
책을 통해 과거의 현장으로 돌아가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력감, 우울감, 분노, 안타까움 등 다양한 감정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멈춰버린 시간일 것이고, 누군가는 10여 년이 지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감정을 알 것 같았다.
때론 정말 어쩔 수 없는 꽉 막힌 답답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점차 지치고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록마다 그러한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도 느껴졌지만, 다양한 삶이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나를 갈아 넣어 살고 있는 이들이 있어서 안전하게 때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를 생각해 보고, 정말 이렇게 치열했던가를 떠올려보며 타성이라는 모래 늪에 빠지려는 나를 끌어올려진 듯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골든아워2
#골든아워1
#이국종
#흐름출판
#중증외상센터의기록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