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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주
  1.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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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글쓴이
김민식 저
위즈덤하우스
평균
별점9.3 (48)
박공주

충분한 생각이란 기준이 없다.
누구나 자기 생각의 깊이를 알지 못하므로, 그래서 우린 남의 생각을 묻곤
한다.

내 고민이 그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었는지, 미치지 못했는지, 알기 위해.
또는 누군가를   머릿속에 떠올려
상상해본다.

어떻게 할까...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 미생13, p.73, 윤태호, 위즈덤하우스- 

 

올해 초 우연히 보게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그 강연을 보고나서부터인 것 같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임을 강조하는 강연을 들은 후 다른 이와 비교하며 불행해지려는 찰나마다 지금 내가 찾을 수 있는 행복들을 찾자고 마음을 바꾸려고 한 것이 말이다. 그 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의외로 답이 금방 찾아졌다. 그 분은 바로 김민식 pd님이다.

 

1.  김민식pd님의 유쾌한 인생관

 

결혼 후 신랑과 내가 같이 읽은 유일한 책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이다. 그래서 우리집 책장에서 자주 나와 돌아다녔던 책인데도 작가에 대해선 자수성가한 pd님 정도로만 기억하고 었었다. 그런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보고서야 이런 매력적인 분이었다니 하며 더 빨리 알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웠다. 실패담으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pd님. 소개팅 성공률0%, 판매사원의 서러움, 통역대학원에서의 느낀 한계,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아 징계를 받았던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스토리일지인데 그는 웃지 않고는 들을 수 없도록 얘기를 풀어낸다. '또라이'라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는 그. 선택의 갈림길마다 기준이 남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다 보니 듣게된 수식어 같다. '또라이'라 불리는 그의 생각과 유쾌함이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었다. 여행기를 뛰어 넘어 인생을 멋지고 바르게 사는 어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불행 모드 스위치가 켜질 때마다 이 분을 떠올릴 것이다. 김민식 pd라면? 하면서 말이다.

 

p.183

 

일본은 '덕후'들의 성지예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결과로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덕후란 그런 사람이에요.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게 있고, 그걸 일 삼아 합니다. 자신의 노동은 존중하고, 타인의 노동도 존중합니다. 내가 내 일을 좋아하는 만큼 남들도 자기 일을 좋아하리라 여기니까요.

 

p.185

 

저는 커플에게는 무조건 한 수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p.252

 

저는 살다 힘든 일이 생기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자건거를 타고 훌쩍 떠납니다. 생각해보면 둘 다 20대에 얻은 습관입니다. 20대에 자전거 전국 일주를 떠나가너 배낭여향을 다니며 생긴 습관이거든요. 인생관은 어쩌면 20대에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집니다. 내 나이 50,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가지요. 인생관은 20대에 만들어지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나이 50에 자전거 전국 일주에 도전했습니다.

 

p. 260

 

자전거 전국 일주도 마찬가지예요. 길에서 라이더들을 만나면 다 저를 추월해서 지나가도록 할 거예요. 여성 라이더도, 할아버지 라이더도 저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게 할 거예요. 하루 200킬로미터를 달리거나, 4일에 종주를 마치겠다고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겁니다. (생략)

타인에게 자부심을 드릴까요, 희망을 드릴까요? 기왕이면 희망을 안겨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p.268

 

새재 자전거길은 바로 이화령이라는 백두대간의 준령을 자전거로 넘는 코스예요.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남은 인생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인데. 나이 50이 넘으니 알겠어요. 이 나이에는 미룬다고 더 좋아질 일이 없다는 걸 말이지요. 외국어 공부든 운동이든 하루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p.298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와요. '난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싶어지는 때 말이죠. 기차를 잘못 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해요. 엉뚱한 기차를 탄 나 때문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는 거지요. 기왕에 잘못 탄 기차,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요. 그 기차 여행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고, 뜻밖의 풍경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위의 글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문어체라기 보다는 구어체에 가까운 글이다. 마치 음성 지원이 되는 듯 pd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읽는다기 보다 듣는다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반, 다음 날에 끝까지 다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으면서 읽기 쉬운 책이다. 독자를 가르치겠어!라는 자세가 아닌 내 이야기를 들려 줄께요. 이런 길도 있지 않나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구요. 하며 독자를 배려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me-story: 나는 쉽게 불행 모드로 바뀌는 타입이다. 사진 하나 글 한 줄로도 불행 모드로 바뀌는 유리멘탈이다. 지나고 보면 그리 불행해질 일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불평만 많은 타입이다. 왜 내가, 왜 지금, 하필, 이런 생각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신나는 일도 별로 없다. 그런 내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선택할 수 있다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pd님의 글. 특히 엉뚱한 기차를 탔다면 친절해져라는 메시지에 절로 고개가 그떡여진다. 그러기 쉽지 않지만 말이다. 예상 밖의 일이 생겼을 때 '아, 엉뚱한 기차를 타버렸구나'하며 그래 이럴땐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거야를 꼭 마음에 새기려고 한다. 뜻밖의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2. 여행

 

김민식pd님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이라고 한다. 혼자서 하는 여행, 신혼 여행, 가족 여행, 아버지와의 여행, 해외여행,  걷는 여행, 자전거 여행, 신혼 여행 등등 여행과 관련된 여행은 다 등장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이 책에는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담겨있다. 

 

 

p.48

 

가까운 곳에서 찾으면 더 많은 것을 더 자주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 간단합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만족도잖아요. 분모인 여행의 비용이 0이라면, 가성비는 이론상 무한대에 수렴합니다. 돈 한 푼 안들이는 여행이 오히려 더 즐거울 수 있지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라고 말하는데요, 여행의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센 것보다 소소하게 더 자주 누리는 즐거움이 좋아요. 아니, 아예 하루하루의 일상을 여행으로 즐겨보면 어떨까요?

 

누군가는 이 세상의 삶을 소풍이라 표현했다면, pd님은 여행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매일이 여행이라니. 돈도 들이지 않고 하는 여행이라니..생각만으로도 이득인 기분이다.

 

 p.237

 

고민을 했어요. '이토록 괴로운 출근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 출근하기가 힘들다면 적어도 출근하는 과정이라도 즐겁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철에서 좋아하는 책도 읽고 했는데요. 독서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책을 읽다가도 문득문득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괴로울 땐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합니다.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기니 출근도 자전거로 하고 싶었어요.(생략)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제가 좋아하는 세 가지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휴대전화로 오디오북을 들으며 독서를 하고, 사시사철 풍광이 변하는 한강변의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그 자체로 매일 꾸준한 운동이 되지요. 

 

me-story: 5분 걸리는 출근시간이 작년부터는 30분으로 늘어났다. 운전도 싫어하는데 그 거리를 매일 다니려고 하니 겁도 나고 짜증도 났다. 그러다 책읽는 엄마곰님 덕에 오디오북의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차 안에서의 출퇴근 시간이 내게 주어진 힐링 시간처럼 다가왔다. 김민식pd님이 책 시작에 박노해 시인의 한계선을 소개해 주셨는데 나한테 하는 말 같았다. 나 스스로 한계를 긋고 고개를 돌리며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극을 계속 받는다.

 

여행의 팁들을 주는 대목도 많다.

 

p. 105

 

낯선 도시에 도착하면 구글 지도를 보고 길들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을 찾습니다. 그곳이 시내 중심가니까요. 숙소에서 나와 시내 방향으로 걷습니다.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직진합니다. 양 갈래로 나뉜다면 둘 중 더 큰 쪽을 선택합니다. 이때 복잡한 갈림 길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둡니다. 그렇게 가다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을 만나면, 이제 그 길을 따라 옆으로 방향을 틉니다. 점차 한적해지면서 마을 외곽으로 나가게 되죠. 돌아서서 반대편으로 가면 곧 시내 중심가를 만날 수 있어요. 

 

방향치 길치인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었다. 낯선 건물에선 주차장에서도 길을 헤매는 나인지라.. 꼭 세겨둘 이야기다.

 

3. 행복이란? 

 

p.299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돼 모든 것을 결정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사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생략)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 쓸 거예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생략)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로 데려다줍니다. 그걸 믿어야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자꾸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하지만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에 신겨도 안 쓸 것이라는 말에 감탄이 나온다. 자기 돈이 얼마나 많은 지 몰라야 부자라는 말처럼(맞나..^^:) 행복 역시 안달하고 찾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을 즐겨야 찾아오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선물 같은 오늘 하루 마음껏 행복해보자!!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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